아마추어 3인의 장타 비법, 운동과 장비, 그리고 편법까지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한 뼘이라도 더 멀리 날릴 수만 있다면"
장타에 대한 열망은 끝이 없다. 그래서 장비 개발도 비거리가 우선이다. 오죽하면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협회(R&A)가 비거리의 핵심인 클럽 헤드의 반발계수를 제한하고 나섰을 정도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세 명의 아마추어를 통해 3가지 비법을 알아봤다. 단 헬스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아마추어골퍼에게만 유용하다.
▲ '몸짱'이 되라= 장씨(61세)는 하루도 운동을 거르면 몸에 가시가 돋을 정도다. 환갑에도 장거리포를 보유한 동력이다. 사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 '몸만들기'는 기본이다. 꼭 헬스장을 가지 않아도 된다. 집이나 연습장에서도 수시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특이한 점은 골프스윙은 반복적인 동작을 최대한 구사해야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 반대쪽 근육도 좋아진다는 대목이다.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처럼 스윙을 해주면 몸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열 번 휘둘렀다면 왼쪽으로도 열 번 휘두른다. 허리와 힙의 균형이 좋아지고 부상도 방지된다. 핵심은 코어 강화다. 윗몸일으키기를 수시로 하면 복근에 힘을 키울 수 있다. 아침에 100번, 저녁에 100번이다. 계단 오르기와 줄넘기, 뛰기 등 하루에 10분 정도는 숨이 가쁠 정도로 운동한다. '골프용 몸매'를 유지하는 왕도다.
▲ 장비에 의존하라= 김씨(50세)는 '장비 의존형'이다. 장타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공인 반발계수(0.83)를 넘는 비거리 전용 드라이버도 많다. 공식 대회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다소 비싸다. 웍스골프의 '얼티마이저 V4'와 뱅 '롱디스턴스', 슈리켄 레드시리즈, PRGR 'iD460X', 골프앤코 '킨(KIN)' 등이 시중에 나와있다. 뱅과 로켓볼즈는 고반발 페어웨이우드로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골프공도 비공인구가 있다. 섭씨 23±1도 내에서의 무게가 1.620온스(45.93g) 이하, 크기는 직경이 1.680인치(42.67mm) 이상이어야 한다는 게 공인구의 규정이다. 볼빅의 '마그마'는 그러나 직경이 41.7mm로 기준보다 약 1mm가 작고 무게는 46.5g으로 1g 이상 무겁다. 착지 후 더 많은 런을 발생시킨다. 스윙머신으로 쳐보니 30야드는 더 나갔다는 분석이다.
▲ 페이스에 기름칠을(?)= 고씨(38세)는 무수한 낭설들을 직접 테스트해보는 스타일이다. 효과가 입증된 건 페이스에 기름칠하기다. 한때 발사각이 높아지고 스핀이 줄면서 비거리와 방향성까지 좋아진다고 해서 선수들까지 활용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1968년 규칙에 '페이스에 이물질을 바를 수 없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미국의 미시시피주립대 골프연구소가 실험을 해봤더니 진짜 효과가 있었다. 페이스에 윤활제를 칠하자 발사각도는 27% 높아졌고 스핀은 44% 감소했으며 비거리는 9~26야드나 증가했다. 바세린 로션과 빵에 바르는 식용유 스프레이, 선크림과 같은 유성물질도 효과가 있다. 공이 페이스에 미끄러지는 '활주효과'라는 설명이다.
요즈음은 제품으로도 출시됐다.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파워스트레이트'다. 미국에서 출시된 스프레이 형태다. 드라이버는 물론 우드나 아이언의 헤드 페이스에 코팅제를 뿌리기만 하면 된다. 나노 폴리머 소재가 페이스의 마찰을 감소시켜 임팩트 시 발생하는 불필요한 사이드 스핀을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자체 테스트 결과 비거리는 최대 20%까지 증가한 반면 슬라이스와 훅은 72%가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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