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일본의 아침 8시, 도대체 무슨 일이?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일본의 아침 8시, 도대체 무슨 일이? <가정부 미타>의 작가 유카와 카즈히코를 기용한 <준과 사랑>의 첫 회는 가을 시즌 드라마 중 2위인 19.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AD


의외의 승자다. 시청률 저하로 마냥 울상인 최근 일본 TV에서 유일하게 화색인 곳이 있다. 골든타임의 드라마도 심야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아니다. 주인공은 주부들의 아침 휴식 프로그램인 NHK의 아침 드라마다. 한 때는 ‘때우기 용 시간대’라 불리기도 했던 아침 8시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NHK의 아침 드라마는 2010년 마츠시타 나오, 무카이 오사무 주연의 <게게게의 여보>로 일명 ‘게게게’ 신드롬을 만들어냈고, 이후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순정 반짝>, 히가 마나미의 <돈돈 하레>가 꾸준히 19%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 9월 종영한 호리키타 마키, 마츠자카 토리 주연의 <우메짱 선생>은 주간 평균 시청률 20.7%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는 주간 평균 시청률 21.3%를 기록했던 2003년 <코코로> 이후 9년 만의 20% 돌파다. 도대체 NHK의 아침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쉬어가는 시간에서 새 희망이 동트는 시간으로


일본의 아침 8시, 도대체 무슨 일이? <게게게의 여보>(왼쪽)는 일명 ‘게게게’ 신드롬을 만들어냈고 패션 디자이너 코시노 아야코의 일생을 소재로 한 <카네이션>은 아침 드라마로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새로 시작한 드라마의 반응도 좋다. 2011년 유일하게 시청률 40%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가정부 미타>의 각본가 유카와 카즈히코를 기용해 야심차게 준비한 <준과 사랑>은 첫 회 시청률 19.8%를 기록했다. 할아버지의 호텔을 이상으로 꿈꾸며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일하는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로, 19.8이란 수치는 가을 시즌 드라마 중 <파트너 시즌 11>에 이은 2위의 기록이다. 10월 넷째 주 현재 24회까지 방송된 <준과 사랑>은 주간 평균 시청률 19%를 유지하고 있다. 비단 시청률만이 화제는 아니다. 최근의 NHK 아침 드라마는 작품성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게게게의 여보>는 한 만화가의 일상을 여성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보이지 않는 일상의 소중함을 그린 수작이었고,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 코시노 아야코의 일생을 소재로 한 <카네이션>은 아침 드라마로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일본의 서적 잡지 <다빈치>는 <카네이션>을 두고 “아침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한 시도를 훌륭하게 소화한 아침 드라마 역사상 걸작”이라 평가했다.


AD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아침 드라마는 일견 쉬어가는 시간이라 생각하기 쉽다. 어른들은 출근하고, 아이들은 등교한 이른 오전의 나른한 여유 속에서 TV의 자리는 그리 크지 않다. 주부들의 수다를 위한 적당한 소재나, 가사 후 휴식의 동반자가 돼 줄 이야기면 충분하다. 심지어 최근 <소중한 것은 모두 아침 드라마가 가르쳐주었다>란 책을 펴낸 칼럼니스트 타코 와가코는 “대개 빤한 소재와 이야기 전개를 보면서 이제 아침 드라마는 끝난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썼다. 하지만 NHK는 달랐다. NHK는 <게게게의 여보> 때부터 아침 드라마의 시간대를 8시 15분에서 8시로 앞당겼고, 새로운 요소를 도입했다. 8시는 후지TV, 일본TV 등 대부분의 방송국이 정보 교양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시간으로, NHK의 아침 드라마는 타 방송국 정보 교양 프로그램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귀로 들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아침 드라마 원칙상 이야기는 대개 평이하지만 빤한 전개, 설명조의 대사가 줄었다. 이에 대해 타코 와가코는 “<카네이션>은 다소 불쾌한 모습도 서슴없이 그린다. 옳지 않은 모습을 묘사하기 시작했다”고 썼다. 새로운 얼굴들도 주목된다. <준과 사랑>의 유카와 카즈히코 외에 NHK는 재기 발랄함으로 인기가 높은 각본가 쿠도 칸쿠로도 영입했다. 무카이 오사무, 마츠자카 토리, 아야노 고 등 NHK의 아침 드라마가 배출해낸 스타도 적지 않다. 일본 드라마의 새 희망이 어쩌면 매일 아침 8시의 NHK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10 아시아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