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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특허 생물자원데이터베이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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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생명자원 7973건 내용 분석·가공…식물·미생물·동물·바이러스·곤충 등 용도, 입수경로, 특허내용 담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세계 최초로 ‘특허 생물자원데이터베이스’가 마련됐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대비, 올 3월부터 시작된 ‘생물자원 특허정보 분석 및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작업이 최근 끝나 특허 생물자원데이터베이스 자료가 세계 처음 갖춰졌다.

이들 데이터베이스는 최근 2년6개월간 공개된 특허 중 식물, 미생물, 동물, 바이러스, 곤충 등 생명자원에 관한 7973건을 추려내 내용을 분석·가공한 것이다.


데이터베이스엔 생물자원의 구체적 종류와 용도, 입수경로, 관련특허내용 등은 물론 생물자원원산지도 실렸다.

생물자원 특허정보 분석결과에 따르면 특허생물자원의 80%가 의약품, 식품, 화장품에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생명공학산업에서 의약품, 화장품,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과 비슷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생물자원은 식물(69%)과 미생물(24%)로 동물, 바이러스, 곤충 등은 활용건수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생물자원을 이용한 특허 중 외국인에 의한 특허는 821건으로 약 10%를 차지한다.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3587종의 생물자원 중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종은 섬백리향, 애기닥나무, 지리터리풀, 솜다리, 개느삼, 개시닥나무, 범의귀, 황칠나무, 금꿩의다리, 매미꽃으로 10종에 머물며 모두 식물이다. 우리나라는 생물자원보유국이 아닌 이용국이란 점이 명확해진다.


내·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생물자원이 다른 점도 흥미롭다. 내국인에게 인기 있는 생물자원은 인삼, 감초, 차나무, 콩, 당귀, 뽕나무 순이다. 주로 천연물 의약재료인 반면 외국인은 차나무, 콩, 올리브, 참깨, 포도, 인삼을 이용했다.


생물자원원산지에 대한 인식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9.2%인 735건만 생물자원의 유래를 나타냈다. 비율이 낮은 건 생물자원 유래 정보가 부족했거나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종 분석결과를 포함한 이들 데이터베이스는 정비작업을 거쳐 내년 초 시범적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국내·외 생물자물 탐색비용과 시간을 줄여줄 수 있고 나고야 의정서 이행에 대비해 기초자료로도 쓸 수 있다.


☞‘나고야 의정서’란?
다른 나라의 생물자원을 이용하면 경제적 보상을 의무화한 국제조약으로 2010년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타결돼 발효를 앞두고 있다. 나고야 의정서에 효율적으로 대응키 위해선 상업화와 가장 가까운 특허 생물자원 현황파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이 이용하는 외국생물자원,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우리나라 생물자원에 대한 특허정보 등이다.


의정서가 발효되면 생물자원을 가진 나라로부터 취득, 사용에 대한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고 그 생물자원 이용으로 생기는 이익을 서로 합의한 조건에 따라 나눠야한다. 나고야 의정서 협약사무국은 세계생물자원 가치를 70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짜이지만 앞으로는 거대한 경제적 굴레가 될 전망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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