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사업으로 해외시장 공략 박차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삼성SDS가 정체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세계 각국의 전시관, 도서관, 지하철, 전자정부 등에 관련 시스템을 공급하며 '정보통신기술(ICT)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대표 고순동)는 전자정부, 철도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디지털 공간 융합(DSC) 등의 사업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 확대 개편을 마치고 다수의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DSC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DSC는 2015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로 물리적인 공간에 디지털 기기, 유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첨단 IT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SDS는 최근 세계 최대 석유 생산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가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 DSC 사업을 수주한 것에 이어 영국 버밍엄대학의 신축 도서관 사업도 참여하게 됐다.
아람코사의 세계문화센터 건립 사업의 경우 건축, IT, 전시 등 3개 부문으로 추진되는데 이중 IT 부문을 삼성SDS가 맡았다. 삼성SDS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스템 개발과 IT 전시관 설계 등을 진행하고 현지에서는 시공만 하도록 해 공기 단축 등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밑바탕에는 국내에서 축적한 DSC 사업 경험이 깔려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연세대, 성균관대, 명지대 등의 학술정보관사업을 수행했고 연세대의 경우 태국, 대만, 중국 등 해외 대학을 포함해 4만7000여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MIT, 스탠퍼드대, 인디애나주립대 등 주요 명문 대학들과 DSC 공급 건에 대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또한 삼성SDS는 베트남, 몽골, 코스타리카 등에서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으며 현재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SDS의 철도 AFC 기술 역시 중국에서 광저우, 베이징, 우한, 텐진 등에 도입됐으며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관련 사업을 수주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화진 삼성SDS 글로벌사업본부장(상무)은 "올해를 해외사업의 원년이라고 보고 더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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