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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의 '뜨거운 향연'‥ 춤과 노래로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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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마포 음식문화축제 열린 홍대 인근은 ‘들썩들썩’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박나영 기자] 17일 늦은 저녁. 홍대 일대를 주름잡던 인디밴드들이 가을 밤 거리를 수놓았다.


밴드와 관객이 만들어 낸 열기는 쌀쌀함마저 잊게 했다. 옷깃을 여미던 청춘들의 두 손은 이내 하늘을 향해 리듬을 탔다. 레게머리에 선글라스로 멋을 낸 공연자들은 강렬한 비트에 쉴 새 없이 몸을 흔들며 행인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주위에는 축제를 알리는 형형색색의 풍선들과 플래카드가 나부꼈고 모두의 어깨는 들썩였다.


그 시간만큼은 젊은 뮤지션들 모두가 '싸이'였고 '스타'였다. 또 젊은 음악인들의 흥겨운 무대는 왜 홍대가 '한류의 진원'인지를 여실히 알게 했다.

홍대 걷고싶은거리광장 한복판. 제11회 마포 음식문화축제 무대의 막이 오르자 물 만난 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의 키워드는 단연 '젊음'과 '열정'이었다.


가을 밤의 '뜨거운 향연'‥ 춤과 노래로 수놓다 ▲ 제11회 마포 음식문화축제가 홍대 앞 거리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식 무대 첫 주인공인 퍼커션밴드 '라퍼커션' 멤버들이 공연을 앞두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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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석은 퍼커션밴드 '라퍼커션'이 장식했다.


하얀색 의상을 입고 나온 라퍼커션 멤버들은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며 연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 속에 홍대의 분위기는 점차 무르익었다. 노래와 춤에 몸을 맡긴 채 무대를 둘러싼 수백여명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라퍼커션은 홍대에 기반을 둔 멤버 80여명의 밴드다. 브라질 삼바스타일의 기본요소인 '바투카다'를 타악기와 접목시켜 색다른 음색을 도출해 낸다. 실제 대부분의 멤버들은 밴드 활동을 주업으로 하는 젊은이들이다.


리더 전우영(28ㆍ남) 씨는 "요샌 수원, 울산 등 전국 각지 공연을 다니며 신나게 놀고 있다"며 "주로 활동하던 홍대에서 공연을 갖게 돼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가을 밤의 '뜨거운 향연'‥ 춤과 노래로 수놓다 ▲ '스웨덴세탁소'의 왕세윤(왼쪽), 최인영 씨가 공연을 갖고 있다. 맑고 개성있는 음색으로 가을밤 정취를 선사한 이들은 자작곡한 '입맛이 없어요', '동행' 등 총 8곡을 선보였다.


이어 바통을 이어 받은 인디밴드 '스웨덴세탁소'는 독특한 이름 만큼이나 개성 있는 음색으로 주위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지난 3월 결성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보컬 최인영(24ㆍ여) 씨의 청아한 음색에선 가을밤 정취가 물씬 풍겼다.


무대에 올라 부른 첫 곡은 직접 작사작곡한 '입맛이 없어요'였다. 기타를 담당한 리더 왕세윤(24ㆍ여) 씨는 노래를 마친 뒤 "우리 노래제목과는 다르게 마포에는 맛집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들이 선보인 곡은 자작곡 '파라다이스', '동행' 등을 포함해 총 8곡. 오는 11월에는 직접 제작한 미니앨범도 출시될 예정이다.


객석에서 나온 그룹명에 대한 질문에 왕 씨는 "세탁소에 가면 옷이 깨끗해 지는 것처럼 저희 노래로 사람들 마음도 깨끗해 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평소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세탁소 앞에 붙이니 그럴 듯해 스웨덴세탁소라고 이름을 지었다"며 웃어보였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창영(26) 씨는 자신을 스웨덴세탁소의 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에 왔다가 홍대에 잠시 들렀는데 스웨덴세탁소가 공연한다고 해서 불야불야 뛰어 왔다"며 "평소 스웨덴세탁소 노래를 많이 듣는데 공연까지 보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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