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수장학회 앞에서 '원칙의 도그마'에 빠진 박근혜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정수장학회 앞에서 '원칙의 도그마'에 빠진 박근혜
AD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민우 기자] 정수장학회 논란을 대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태도를 두고 '원칙의 도그마'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법리상 나와 관계가 없는데 왜 자꾸 걸고넘어지느냐'는 식의 입장은 정치의 정점인 대통령직에 오르려는 사람의 것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가 원칙적ㆍ법적인 견지에서만 사안을 바라보고 선을 긋는 태도를 고집하면 곳곳이 지뢰밭인 10월을 지나며 과거사 논쟁에 다시 발목을 잡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야권은 박 후보의 입장을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며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수장학회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박 후보 입장에 대해 "그것을 믿는 국민이 누가 있겠느냐"며 "증거(물증)는 없지만 심증은 있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는 전날 저녁 기자들을 만나 "이제는 법적으로 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나와 무관한 것, 정리된 것'이라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느냐"며 "2007년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이 부분이 공격을 받고 부담으로 작용하니까 이사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측근을 이사장으로 (앉히고), 이사들도 다 그런 분들로 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문 후보는 또 "부산 지역에서 신망 받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분들로 이사진을 전면 재편한다든지 해야만 통할 수 있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남을 찾은 자리에서 "야당이나 저나 이래라저래라 할 아무 권한이 없다"고 선을 긋고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이런 주장은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의 생각과도 동떨어진 것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14일 "최필립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의 교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나 문재인 후보의 말대로 이사진이 교체되려면 박 후보의 정치적 결단이나 메시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정수장학회 논란이 공영방송 지분매각 및 민영화 논란으로 확산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1년 대선을 전후해 5ㆍ16장학회(정수장학회의 옛 명칭) 매각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와 공공성 및 박 후보의 도의적 연관성이 더욱 짙어진만큼 박 후보가 이 문제를 단순히 정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있다.


"법이 멈추는 곳에서 정치가 시작되는 것인데 박 후보가 '원칙'이라는 사적인 가치를 앞세워 정치의 본질적인 측면을 외면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수장학회 논란이 박 후보의 '10월 행보'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것이 박 후보를 둘러싼 과거사 논란을 다시 끄집어낼 수 있고 과거사 사과 이후 보여온 이른바 통합 행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다.


16일은 부마민주항쟁 33주년 기념일이고 17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헌법 선포일이다.


오는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이다. 박 후보는 부마항쟁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서울 수유리 국립4ㆍ19묘지를 참배한다.


박 후보는 15일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고 피해입으신 분들과 그 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과 관련해선 박 후보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해마다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해왔다.




김효진 기자 hjn2529@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