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이 경북 구미 불산 누출사고 당시 소방관들이 물을 뿌린 것과 관련 "소방공무원 보호와 불산 누출을 막는 차원에서 물을 뿌린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12일 이기환 청장은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미 불산 누출사고에서 소방관들이 물을 뿌려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청장은 "불산이 누출되는 것을 막아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며 "물을 뿌린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불산은 물을 뿌려도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매뉴얼에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구미 불산 누출사고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장비와 지식, 매뉴얼 적용 오류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이 불산에 노출됐고, 중화제가 없어 불산에 물을 9000리터나 뿌려 피해를 확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은 이에 대해 "당시에는 불산가스 누출피해를 최소화해야 했는데, 불산가스는 20도가 넘으면 기체가 되니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물을 뿌렸어야 했다"며 "다시 출동한다 하더라도 물을 뿌릴 것"이라고 답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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