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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獨 총리, "그리스 유로존 잔류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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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현지시간) 유럽 부채위기 발행한 이래 처음으로 그리스를 방문했다.


메르켈을 맞이하는 그리스에서는 두 개의 전혀 상반된 풍경이 그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이 전했다. TV속에서는 그리스 대통령 궁을 찾은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정치지도자들과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등장했지만,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는 아돌프 히틀러의 사진과 메르켈의 사진이 피켓을 든 시민들이 투석전을 벌였고 경찰들은 이들을 향해 최루탄으로 응사하는 등 큰 충돌이 벌어졌다.

그리스 대통령 및 총리와 정상회담을 나눴던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의 그리스 개혁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최근 그리스의 개혁이 상당부분 진척됐다”고 본다고 말하며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그리스의 좋은 파트너이자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며 “(그리스 경제에 직면한 터널 끝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낙관적인 입장 외에도 “긴축정책과 구조조정에는 많은 희생이 필요하지만 그게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의 지속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그리스 방문과 관련해 한 전문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가 말 안듣는 학생을 혼내는 선생님처럼 보이지 않도록 조심했다”며 “이 부분은 높게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통화기금(IMF)는 그리스와 관련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IMF는 그리스의 5년간에 걸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 그리스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71%, 내년에는 18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에는 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152.8%에 그쳐 당초 그리스가 채권단과 합의했던 137.3%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고, 2020년쯤 되어서야 120%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의 전직 장관들도 추가적인 채무재조정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전 재무장관은 “IMF가 제시한 수치들은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리스 경제는 2008년에 멈춰섰는데, 그리스 GDP의 4분의 1가량을 잃어버린 뒤쯤에나 다시금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두카스 전 그리스 재무 차관은 “채무재조정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그리스의 채무는 상환될 수 없다”며 “그리스 경제는 너무 취약한 상황이라 3000억유로의 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및 유럽중앙은행(ECB)가 보유한 그리스 채권을 헤어컷(채권 원금 삭감) 해주거나 채권 상환 일정을 재조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생각을 전제로 “그리스 채권 만기 시점을 15년 이상 연장해주고, 금리를 최소한 1.5%가량 낮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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