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개발 지연시 2035년 국제유가 배럴당 140달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이라크의 석유생산량이 앞으로 10년 동안 두배로 늘어나 세계 석유증산량의 절반 정도를 공급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EA는 이라크에 대한 특별보고서에서 이라크의 산유량이 2020년에 하루 610만 배럴에 이르고 2035년에는 83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라크의 현재 산유량은 하루 300만 배럴을 조금 넘는다.
IEA는 이라크는 석유증산으로 전세계 공급량 증가의 최대 기여자가 될 것이며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2위의 석유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라크는 막대한 매장량 덕분에 장래에 주요 석유시장 강국이 돼 경제회복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치적 장애물과 부족한 인프라는 이같은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이런 잠재력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다면 이라크의 경제회복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세계 에너지 시장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갈 것이라고 IEA는 경고했다.
이라크의 석유매장량 개발이 상당히 지연될 경우 오는 2035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140달러에 이르러 IEA가 현재 가정하고 있는 것보다 배럴당 15달러 높아질 수 있다고 IEA는 예상했다.
IEA는 개발지연은 이라크에 3조 달러의 국부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이라크가 2020년 하루 6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매년 250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투자액은 90억 달러였다.
아울러 석유수출국의 잠재력을 실현고자 한다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전력망을 수리하는 데도 추가로 수십억 달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IEA는 밝혔다.
IEA는 2020년 이라크의 수출물량의 약 80%가 아시아로 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은 아시아와 다른 지역 수출물량이 반분돼 있다.
한편,IEA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과 달리 이라크는 석유생산을 매우 낙관하고 있다. 이라크 석유당국자들은 국제 석유회사들과 2009년과 2010년 추진한 거대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오는 2017년 석유생산량이 IEA 예상치의 근 두배인 하루 12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또 인프라 병목 현상이 돌출하자 최근 이를 800만 배럴로 낮춰잡았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석유 분석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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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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