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9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 총회를 통해 세계 각국이 재정위기를 겪는 미국과 유럽에 해법 도출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미국의 재정 위기가 세계 경제의 불안을 계속해서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도쿄에 모일 세계 각국의 재무장관들이 유럽과 미국에 재정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세금감면 시한 마감과 재정지출 감소가 동시에 이뤄지는 재정 절벽(fiscal cliff)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은 올해 연말 각종 세제 감면이 끝나고 연방 정부의 지출도 대폭 줄어들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대응 조치가 없으면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의 재정 절벽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후 재정 절벽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8월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싸고 백악관과 의회의 충돌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한 전례가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3년째 계속되는 유로존의 재정위기도 핵심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유로존에 1000억달러를 지원했지만 그리스는 아직도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역시 구제금융 신청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WSJ는 과거 역사를 볼 때 IMF의 구제금융이 엄격한 지원 조건 덕분에 긍정적인 결과를 발생시켰지만, 재정 위기를 겪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는 IMF의 개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스페인은 IMF의 자금을 지원받으면 유럽 외부 기구의 간섭을 받아야 한다는 데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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