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원전 선진국' 미국과 캐나다는 지금…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으로, 오는 11월이면 설계 수명(30년)이 끝난다. 현재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계속운전 추진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원전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키운 데다 2008년 국내 최초로 계속운전에 돌입한 고리 1호기가 고장정지 등으로 잦은 말썽을 일으켜서다.

최근 기자는 일주일 동안 '원전 선진국'인 북미 지역을 방문했다. 전 세계적인 탈핵 움직임에도 북미 지역은 여전히 원전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공개적이고 투명한 정부 정책과 소통의 노력을 국민이 신뢰하는 데서 일부 답을 찾았다.<편집자주>


[클라링턴(캐나다)ㆍ웨인즈버로(미국)=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달링턴 원전을 방문하기에 앞서 인근 마을을 찾았다. 달링턴 원전은 토론토에서 동쪽으로 70여km 떨어진 클라링턴 시에 자리 잡고 가동 중이다.

마을 주민들은 "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며 긍정의 목소리를 냈다. 하루 전 찾아간 오타와 소재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에서 거듭 강조한 대목과 지역주민이 느끼는 온도차는 거의 없었다.


CNSC의 제이슨 카메론 이사는 "캐나다 원전 규제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투명하고 공개적인 공청회"라면서 "정책 결정에 이해 관계자 등 대중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고 말했다.


원전 사업자의 운영 허가를 5년마다 재심사하는 CNSC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를 국민과의 소통의 툴(기구)로 활용하고 있다. 달링턴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해 열린 공청회는 일요일만 제외하고 1주일에 6일씩 3주간 이어졌다.

'원전 선진국' 미국과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달링턴 원전
AD


캐나다 달링턴 원전은 우리나라 월성 1호기와 같은 가압중수형 원자로(PHWR) 노형이다. 현재 상업운전 중인 4기 중 2기는 2016년부터 계속운전을 위한 사전 개보수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또 달링턴 원전에 신규로 2기를 짓기 위한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승인도 지난 5월 따냈다.


달링턴 원전 외에도 캐나다에서 가동 중인 18기의 원전 가운데 4기는 현재 30년 이상 계속운전을 하고 있고, 또 다른 4기는 압력관 교체 등 설비 개선 이후 계속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달링턴 원전에서 만난 제니퍼 녹스는 "원전에서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며 "공개성과 투명성을 토대로 쌓은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원전을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개방적인 느낌을 준 달링턴 원전과 달리 11일 방문한 미국의 보글 원전은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미국 조지아 주(州) 오거스타에서 차로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웨인즈버로에 위치한 보글 원전에서는 내부 대신 거대한 두 개의 냉각탑과 원자로의 외관만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원전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스리마일 섬(TMI) 원전 사고(1979년) 이후 처음으로 신규 원전 건설 허가를 받은 곳. 상업운전 중인 보글 1,2호기 옆 부지에서는 2016~2017년 완공을 목표로 3,4호기(가압경수형 원자로ㆍ각 1100MW) 건설이 한창이었다.


보글 원전의 매니저 셰리 콜린스는 "신규 원전의 공정률은 33% 정도"라며 "올해 11~12월에는 두산중공업이 제작 중인 원자로 용기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전 선진국' 미국과 캐나다는 지금… 미국 보글 원전


지난 30여년 신규 원전에 대한 문을 닫았던 미국은 세계 1위 원전 대국으로서 친(親) 원전 정책으로 완전히 돌아선 분위기다. 31개주에 위치한 104기의 원전은 807TWh의 전력을 생산해 미국 내 전체 소비 전력의 20%를 공급한다. 미국은 현재 건설 중인 보글 3,4호기 외에 2018년까지 4~6기의 새로운 원전을 지어 가동할 예정이다.


계속운전은 초기 운영 허가(40년)에 이어 20년 단위로 승인하고 있다. 미국 전체 원전의 절반 이상인 73기의 계속운전을 허가했고, 이중 9기는 설계 수명(40년)을 넘어 계속운전 중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스콧 버넬 대변인은 "계속운전 허가를 받지 못한 원전은 없었다"면서 "안전과 환경 영향 등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판단하는데 기본적으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친다"고 전했다.

'원전 선진국' 미국과 캐나다는 지금…


<용어풀이>
◆계속운전=운영 허가 기간이 끝나는 가동 원전에 대해 기준에 따른 안전성을 만족하고 경제성이 확보될 때 원전의 운전을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0월 말 현재 433기의 전 세계 가동 원전 중 146기에 대한 계속운전이 승인됐거나 정책적으로 결정됐다. 68기는 운영 허가 기간을 넘어 계속운전 중이다.




클라링턴(캐나다)ㆍ웨인즈버로(미국)=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