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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예열은 끝났지만 아직 뜨거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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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예열은 끝났지만 아직 뜨거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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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9회 SBS 월 밤 9시 55분
공민왕(류덕환)이 대신들 앞에서 호복과 변발을 벗으며 스스로 고려의 왕임을 공표하면서 <신의>를 짊어지고 갈 확실한 버팀목이 세워졌다. 이로써 “왕은 싸우는 분이 아니라 가지시는 분”이라던 최영(이민호)은 임금의 곁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생겼고, 갖지 못할 것은 애초에 없애버리는 기철(유오성)은 “제대로 된 임금”이 되고자 하는 왕은 반드시 맞서야 할 상대가 됐다. “정면돌파”에 대한 왕의 결의가 은유와 암시만 같던 그간의 극을 다소 선명하게 만들며 싸워야할 이유와 그 대상의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이제부터 중요한 건 어떻게 싸울 것인가이고, 그 열쇠를 틀어쥔 건 앞날을 알고 있는 의선 은수(김희선)다. 기철이 은수에게 자신의 미래를 알려주면 가장 높은 곳에 앉혀주겠노라 거래를 제안하는 것이나 그런 기철의 야망을 아는 왕이 최영과 함께 의선을 찾으려는 것 모두 은수를 사이에 두고 생기는 긴장이다.


그러나 큰 그림이 그려졌다고 해서 그동안의 흠결이 다 덮이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감정과 사건의 디테일을 살려내는 데는 시급한 처치가 필요하다. 시종일관 자격지심과 열등감을 품고 의기소침하게 살아 온 왕이 “하룻밤 사이에” 고려왕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당차게 밝힌다거나 야욕에 휩싸여 의뭉스러운 얼굴을 가져야 할 기철이 그저 실없어 보이는 것도 감정의 변주를 섬세하게 보여주지 못한 증거다. 게다가 의선을 구하고 기철을 궁지에 몰기 위해 왕과 최영이 강화도 군수와 은수를 몰아세울 때는 짜릿한 한 방을 만들어 낼까 싶었지만 짜고 치는 판이 너무 훤히 보이는 통에 이마저도 그냥 날려 보냈다. 헐거운 만듦새는 그대로 둔 채 극은 계속 흘러 은수 앞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화타의 두 번째 유물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신의>는 본격적으로 싸울 태세지만, 뚫린 구멍을 꼼꼼히 메우지 않고 가는 싸움이 얼마나 계속될지는 알 수가 없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지혜(TV평론가) 외부필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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