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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즈려밟고 소설을 건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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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9월 가볼만한곳

詩를 즈려밟고 소설을 건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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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이맘때가 문제다. 긴팔은 덥고 반팔은 조금 어색하다. 낮에는 그늘이 그립지만, 아침ㆍ저녁으론 서늘하다. 언제 쏟아질지 모를 비도 걱정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주말 여행길이 망설여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럴 때 아이디어 하나! 더워도 좋고 서늘해도 좋은 곳, 해나도 좋고 비 와도 좋은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이를테면 문학여행지 같은 곳 말이다. 독서와 문학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과도 딱 맞아 떨어지니 금상첨화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도 '문학이 흐르는 길을 따라'라는 테마로 9월에 가볼만한 문학여행지를 추천했다.


◇시인이 꿈꾸던 '그 먼 나라'를 찾아서-부안 신석정문학관
호남정맥 줄기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를 향해 내달리다 우뚝 멈춰 선 변산, 그 산과 맞닿은 고요한 서해, 전나무 숲길 끝에 단정하게 자리 잡은 내소사, 울금바위를 뒤로하고 아늑하게 들어앉은 개암사, 켜켜이 쌓인 해식 단애가 놀랍고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는 격포 채석강, 드넓은 곰소염전과 소박하고 평화로운 갯마을의 서정……. 전북 부안의 자연은 이토록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곳엔 아름다운 자연이 낳은 시인, 신석정(1907~1974)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시와 현실 비판적인 시를 넘나들며 평생 지사적으로 살다 간 석정의 삶과 예술을 찾아 문학 기행을 떠나보자.
(063)580-4713

詩를 즈려밟고 소설을 건너서 양평 소나기마을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 되어-양평 황순원문학관
'소나기'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본 단편소설이다. 소년과 소녀가 주고받은 아련한 사랑은 가슴속에 깊이 각인되어 순수하게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자양분이 되고 있다. 그 감동을 되새겨볼 수 있는 곳이 양평의 소나기마을이다. 이곳에는 황순원문학관을 비롯하여 '소나기'에 등장하는 징검다리, 수숫단 오솔길, 송아지 들판, 고백의 길 등을 조성해놨다. 관람객은 산책을 하며 '소나기'의 주인공이 되어보고, 사춘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특히 소나기 광장에서는 매일 세 차례 인공으로 소나기가 내려 빗방울에 젖은 추억이 오래도록 남는다. (031)770-2066


◇절경에 취해 벼랑 위에서 시를 노래하다-정선 몰운대
산과 계곡이 깊은 정선은 소리 한 가락, 시 한 수가 절로 흘러나오는 고장이다. 정선 소금강의 몰운대에서 황동규는 '몰운대행'을 노래했고, 여러 문인들도 절벽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시로 옮겼다. 고목 한 그루와 시비가 있는 몰운대를 시작으로 '몰운대행'의 배경이 된 화암약수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가을 산행 길로도 고즈넉하다.

또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의 배경이 되었으며, 김원일의 장편소설 '아우라지 가는 길'에서 그리운 고향으로 그려졌다. 볼거리 풍성한 정선 읍내 구경도 흥미롭다. 아라리촌에는 옛집과 함께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해학적으로 재구성한 조형물이 있다. 인심과 먹을거리 가득한 정선 장터도 놓치지 말자. (033)560-2363

詩를 즈려밟고 소설을 건너서 칠곡 구상문학관


◇영원을 추구한 시인 구상을 만나다-칠곡 구상문학관
칠곡에 자리한 구상문학관은 한국 시단의 거장 구상(1919~2004) 시인의 유품을 전시한 곳. 문학평론가 김윤식 전 서울대 교수는 "그의 목소리는 역사 속에서 역사를 넘어서 들려오는 예언자의 어조 그것이다"라고 평했다.


시인은 1953~1974년 칠곡에 머무르며 작품 활동에 매진, 당대의 예술가들과 폭넓은 친교를 쌓는다. 특히 화가 이중섭은 왜관에 있는 그의 집에 함께 머무르며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이 무렵 그린 그림이 'K씨의 가족'이다. 구상문학관에는 육필 원고를 비롯한 유품 300여 점이 전시되었고, 문학관 뒤편에 시인의 거처였던 관수재(觀水齋)가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이 아름다운 가실성당, 한국전쟁의 포화를 느낄 수 있는 다부동 전적기념관, 기분 좋은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가산산성 등도 칠곡의 명소다. (054)979-6064

詩를 즈려밟고 소설을 건너서


◇문학의 고향에 깃들다-창원시 마산합포구
이곳은 고운 최치원이 월영대 앞바다의 아름다움에 반해 오래도록 머물며 후학을 기른 문학의 고향이다. 마산 문학의 흐름을 보여주는 창원시립마산문학관이 있다. 전시실은 결핵 문학, 민주 문학, 바다 문학 등 문학의 특징별로 나뉘었다. 이중 국립마산결핵요양소(현 국립마산병원)에 머무르던 작가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결핵 문학은 꽤나 독특하다. 결핵 계몽지 '요우'와 지금도 발행되는 '보건세계', 문학 동인지'청포도', '무화과' 등을 발행할 만큼 많은 문인들이 그곳에 머물렀다.
세계적인 조각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창원시립문신미술관과 마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마산조각공원에 자리한 창원시립마산음악관도 볼거리다. (055)225-3695




조용준 기자 jun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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