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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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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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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 최대 원자재중개업체 글렌코어인터내셔널의 이반 글라센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이마 주름살이 더 깊어졌다. 스위스 광산업체 엑스트라타(Xstrata)와의 합병 문제를 놓고 2대주주인 카타르 국부펀드와 한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인 끝에 결국 합병 무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글라센버그 CEO는 21일 “엑스트라타와의 인수합병(M&A)이 꼭 필요한 거래는 아니다”라면서 인수를 포기할 의사도 있음을 드러냈다. 카타르 국부펀드에 글렌코어의 엑스트라타 지분 33.7%를 모두 넘기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글라센버그 CEO는 비철금속 중심의 중개업에 머물렀던 글렌코어의 영역을 원자재 생산까지 넓히기 위해 지난해 기업공개를 단행하는 한편 생산업체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 결국 지난 2월 글렌코어는 엑스트라타와의 합병을 발표하고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기준으로 양사의 시가총액만 907억달러(약 100조원 이상)에 이르는 광산업계 사상최대 M&A로, 성사될 경우 BHP빌리턴·발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글로벌 상품시장의 ‘공룡’이 탄생하는 셈이었다.


그러나 엑스트라타 지분 11.7%를 보유한 카타르 국부펀드 산하 카타르홀딩스가 인수가격이 불만족스럽다는 ‘딴지’를 걸었다. 글렌코어가 내놓은 합병조건은 엑스트라타 주식 1주당 글렌코어 주식 2.8주(총 260억달러)를 맞바꾼다는 것이었으며 전체 주주의 75%의 동의를 확보했지만, 아흐마드 모하메드 알-사예드 카타르홀딩스 CEO 등은 이보다 16% 높은 1대 3.25의 교환비를 요구했다.

글라센버그 CEO는 “카타르 측의 주장과 논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들이 예전부터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카타르홀딩스는 원래 3% 정도의 지분만 갖고 있었지만 인수가 공식화된 지난 2월 현재 수준으로 늘렸다.


인수가 물건너갈 가능성이 커지고 글렌코어 측이 합병 철회까지 시사하자 양사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에 비해 글렌코어는 23%, 엑스트라타는 28% 떨어졌다. 글렌코어와 카타르홀딩스 양쪽은 늦어도 엑스트라타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9월7일까지는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글라센버그 CEO는 과도한 인수비용을 치르지는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엑스트라타는 놓치기 아까운 매력을 갖고 있기에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카타르홀딩스는 단독으로도 합병안을 막을 수 있지만 글렌코어가 완전히 손을 뗄 경우 엑스트라타의 주가는 더 떨어져 지분을 확대한 카타르 측도 손해를 입는다. 글로벌 상품시장이 양측의 ‘치킨게임(물러서지 않으면 모두 지는 경쟁)’을 주시하는 이유다.


글라센버그는 195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리투아니아인 아버지와 남아공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요하네스버그의 위트워터스랜드 대학에서 회계학과 무역학을 전공했다. 회계법인에서 5년 동안 일한 그는 1983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치고 1984년 글렌코어에 입사했다. 홍콩·베이징 지사장을 거쳐 1991년 석탄부문 사업부 책임자가 된 그는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2002년 CEO에 올랐다.


글렌코어는 2010년 전세계 상품거래시장에서 아연 60%, 구리 50%, 납 45%의 거래비중을 차지하는 등 성장했지만 업계 밖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영국 런던과 홍콩에서 전격 상장을 단행했고 글라센버그의 이름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영국 가디언지는 그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기업인 중 가장 중요한 인물’ 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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