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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 또 고개드는 건설사 '꼼수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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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대규모 미분양' 꼬리표 피하려 청약 앞서 '찔끔 마케팅'
분양공고 자제, 견본주택 오픈도 'NO'.."정보 접근 제한" 지적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피해가기 위한 이른바 '깜깜이 분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깜깜이 분양은 건설업체들이 낮은 청약경쟁률을 예상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 분양을 하는 것이다. 분양광고를 극히 제한적인 수준으로만 진행하고 심지어는 견본주택을 마련하지 않기도 한다.

대대적으로 공개적인 분양에 나섰다가 저조한 청약률로 '미분양 아파트' 딱지가 붙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기업이 시공한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상록아너스빌 976가구(특별공급 469가구 포함)에 대해 시행사인 공무원연금공단이 견본주택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채 1~3순위 청약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10일 3순위 접수 마감까지 단 한 명(1순위)이 청약을 신청하는데 그쳤다.

오는 20일 순위 내 청약자를 확정하고, 이달 말이나 9월 중으로 무순위 청약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청약 일정을 공지했고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견본주택을 공개하는 등 시장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순위 내 청약이 가능한 실수요자들에게 극히 제한적으로 홍보에 나선 것은 정보 접근을 사실상 차단한 것으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린 얌체 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현대건설이 성남 중원구 중동 일대에서 분양한 '중앙동 힐스테이트 1차'도 깜깜이 분양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순위 내 청약일정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없었던 가운데 3순위까지의 청약접수 결과 일반분양 172가구 모집에 4명만이 접수했기 때문. 전용면적 59㎡, 84㎡A 타입만 1순위에서 각각 1명과 3명이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0㎡A 타입 등 중대형 아파트 청약자는 아예 없었다.


전문가들은 인근 대원공원과 초ㆍ중ㆍ고 교육시설이 집중돼 있는 입지여건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힘든 청약경쟁률이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극동건설이 대전광역시 중구에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센트럴웅진스타클레스가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기 이전에 수요자들에게 청약사실을 알리지 않고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을 접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2순위 모집까지 단 7명(1순위 6명, 2순위 1명)이 청약을 신청했으며, 특별공급 67세대에는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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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양기법은 부동산 경기침체기 때마다 등장하곤 했다. 실제로 SH공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장을 억누를 당시 은평뉴타운 상가를 분양하면서 신청자들이 어떤 상가를 받을 지 알 수 없도록 무작위로 추첨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깜깜이 분양은 IMF외환위기 때부터 퍼진 주택분양 방법으로 부동산 경기침체기에 등장하곤 했다"며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건설사들이 브랜드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써먹는 편법적 형태의 하나"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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