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사채관리회사로 채권투자 보호를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뷰앤비전]사채관리회사로 채권투자 보호를
AD

최근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사채관리회사제도'가 새로이 도입되면서 채권투자자 보호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투자자를 보호하는 수준은 크게 향상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아직은 주식이나 펀드상품과 같이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투자종목에 치우쳐 있음을 볼 수 있다. 외환위기사태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투자자 보호수준도 하루 빨리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5월 증권시장에 유입된 자금규모를 보면 주식과 수익증권에는 7000억원이 증가한 반면에 회사채는 무려 8조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로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여기에는 회사채의 금리수준이 예ㆍ적금보다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이처럼 채권이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자금이 몰린다면 채권투자자를 위한 보호장치 또한 더욱 강화해야 한다. 더구나 경기가 둔화됨에 따라 기업부실로 인한 파급사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호대책을 서둘러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사채수탁(인수)기관이 사채관리업무까지 수행하였다. 이에 사채권자보다는 사채를 발행한 회사의 이익을 보다 중시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문제가 되어 왔었다. 실제로 발행회사가 도산절차에 들어가도 개인투자자들은 진행상황은 물론이고 권리관계조차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사채권자로서의 권리를 상실하는 등과 같이 개인투자자는 주주나 채권금융기관에 비해 매우 불리한 대우를 받아왔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 4월부터 사채수탁(인수)기관과 사채관리회사를 분리하여 사채권자와의 이해상충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또한 사채관리회사의 권한과 의무를 명확히 하는 등 사채권자 보호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사채관리회사'의 역할은 발행회사의 사채계약 이행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상환의무가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감시하는데 있다. 아울러 사채관리회사는 만약에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 채권을 보전하고 사채에 관한 모든 법적권한을 행사하여 변제를 수령함으로써 사채권자의 이익을 보호한다. 또한 사채권자의 단체적 의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채권자집회를 통한 의사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정부는 이러한 사채관리회사의 공익성을 고려하여 증권회사와 은행 이외에도 이해상충의 우려가 없는 공공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증권금융에도 사채관리회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사채관리회사가 단지 금융기관으로서의 영리추구 보다는 사채권자의 이익을 보호함으로써 사채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채관리회사는 채권시장에 있어 보험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다가올 경기후퇴에 대비하고, 투자자의 억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일본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사채관리회사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채관리회사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사채권자에 대한 통지제도, 권리행사를 위한 공탁제도 등 관련 제도의 개선이 요구된다.


또한 사채발행회사에 대해서는 사채권자를 주주와 대등한 지위에서 보호하고자 하는 인식의 변화도 수반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적시에 이루어진다면 발행회사와 사채권자가 상생하게 되고,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