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이산화탄소(CO2)를 이용해 미세조류를 배양한 뒤 하수처리장에 주입해 생활하수와 축산폐수의 질소, 인 등을 제거함으로써 녹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공법을 개발해 주목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수질연구부 강동한 연구사가 개발한 이번 신공법은 하수처리장에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인공 배양된 조류가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생활하수와 축산 폐수에 들어있는 질소와 인을 먹게 되고, 이런 과정을 거쳐 최대 95%까지 질소와 인이 제거된 물이 팔당호로 흘러들도록 해 녹조를 차단하는 게 핵심이다.
강동한 연구사는 "녹조는 따뜻한 물, 햇빛, 영양분(질소와 인), 이산화탄소, 넓은 공간 등 5개 조건이 갖춰질 때만 자라는 특징이 있다"며 "이중 인위적으로 질소와 인을 하수처리장에서 제거해 팔당호에서 녹조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번 공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사는 "수원 서호 하수처리장 용수를 채취해 미세조류를 배양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인공 배양한 조류를 통과한 물은 질소 양이 25mg/ℓ에서 5mg/ℓ로, 인은 3mg/ℓ에서 0.3mg/ℓ로 각각 80%, 90% 줄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사는 특히 "발전소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5%로 조류가 가장 좋아하는 농도를 갖고 있다"며 "가까운 곳은 발전소에서 배관을 연결해 배기가스를 주입하고, 거리가 멀 경우에는 암모니아수에 배기가스를 녹여 액체형태로 운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새로운 공법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와 함께 하수처리에너지 비용도 기존 방법에 비해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수처리장에서 소요되는 비용 중 30%는 수질정화를 위한 산소 주입비용인데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배출하는 조류의 특성상, 조류를 배양할 경우 이러한 산소주입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녹조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도처리공법은 화학적 처리방법으로 화학적 처리에 필요한 비싼 응집제와 슬러지 처리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하수처리장에서 조류를 인공 배양하는 이번 공법이 보편화된다면 비용 측면에서 많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8일 신공법을 특허 출원했으며 내년 도내 하수처리장에서 검증절차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3년 정도 실험절차를 거친 뒤 오는 201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318개의 하수처리장이 있으며 이중 팔당호 인근 7개 시ㆍ군에 위치한 180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물이 팔당호로 유입되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