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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셰일가스下]세계 각국 '총성 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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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미국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셰일가스 생산을 늘렸다. 2009년에는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의 지위에 올랐다. 자체 보유한 천연가스가 많아지자 수입량은 자연스레 줄었다. 2007년 이후 미국의 천연가스 수입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의존도도 낮아졌다.


생산량이 늘자 천연가스 가격은 내려갔다. 그러자 미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프로젝트(사빈 패스)를 가동했다. 수출 단가가 높은 동북아시아가 타깃이 됐다. 한국가스공사도 2017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350만t 물량을 도입하기로 이미 계약했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가스발전 선호 현상으로 이어졌다. 반면 원자력발전은 매력이 반감돼 미국 내 원전 건설 일정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가스발전 플랜트는 원전보다 공사 기간이 짧고 건설 비용이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은 2015년까지 260여개 가스발전 플랜트를 세울 계획이다.


이렇듯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새로운 에너지원이라는 1차원적인 의미를 넘어 석유화학을 포함한 제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고용 창출도 뒤따른다. 미국의 석유화학 회사는 대부분 천연가스에서 분리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에탄을 주원료로 사용해 가격 경쟁력의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셰일가스 자원량이 풍부하고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도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서부 키티마트 지역에 LNG 수출을 위한 터미널을 건설하고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셰일가스 개발 선점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셰일가스 보유량이 가장 많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셰일가스 개발 대국인 미국보다 더 많은 셰일가스를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 수요가 엄청난 데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셰일가스 개발에 온 정부가 신경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중국은 향후 전체 에너지 중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2010년 4% 수준에서 2020년까지 10%로 늘릴 방침이다. 2015년 65억㎥ 규모의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 국가적인 플랜도 세워뒀다. 지난해 말부터는 셰일가스를 172번째 독립적인 광물 자원으로 분류해 민간 투자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기술적 한계는 미국 등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아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국인 러시아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셰일가스 개발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사태를 두 차례 겪은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셰일가스에 집중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셰일가스 개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셰일가스 시대에 대비해 에너지 및 관련 산업 전략을 다시 짜기에 이르렀다. 지식경제부는 민관 합동의 셰일가스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셰일가스 개발과 도입은 물론 발전, 석유화학 산업 분야에 대한 파급 효과까지 고려한 종합 대응 방안을 세우고 있다.


민간과 공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LNG 플랜트를 건설해 국내에 도입하는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셰일가스 TF 개발 분과 관계자는 "셰일가스 개발 전담 조직과 북미 지역에 셰일가스 개발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전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미국이 카타르에서 LNG를 수입하기 위해 미국 남해안에 건설한 대규모 저장탱크는 이제 미국에서 생산한 가스를 저장해 수출하는 용도로 바뀌었다"며 "불과 몇 년 사이에 벌어진 일로 셰일가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이달 중으로 향후 4~5년간의 셰일가스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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