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안 마련… 주거·생활·여가등 자족기능 보강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 마곡지구가 자족기능을 갖춘 첨단 융·복합 R&D단지로 조성된다. 기존 산업·업무 단지의 병렬 구조를 보완한 것으로 단지 내 일상생활 단절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전문가 자문검토 및 의견수렴을 거쳐 ‘마곡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안’을 마련하고 이를 승인하기 위한 법정절차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마곡지구 기존 개발계획은 산업·업무 단지 배치의 병렬 구조로 주·야간 공동화가 발생하고 과도한 대규모 필지로 중소규모 수요에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서울시는 기존 큰 틀은 유지하되 제2지구산업업무단지를 5개의 지식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첨단 융·복합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자족기능을 보강하기로 했다.
우선 2지구에 조성되는 5개 지식산업클러스터는 ▲선도기업으로 입주하게 되는 LG와 코오롱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하는 핵심지구(Core) ▲IT 융·복합 산업 중심지(InT) ▲의료서비스·의약 중심의 복합의료 중심지(BmT) ▲식물학 및 종자중심산업 중심지(BaT)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GeT)로 구성된다.
이중 제2지구인 산업·업무단지는 미래 산업수요 및 산업·경제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내 일상생활 단절없이 지구내에서 주거·생활·여가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족적인 도시공동체’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기존에 각각 병렬형으로 분리 배치된 산업·업무단지를 복합 활용하도록 변경했다. 역세권 중심 지역 주변과 공항로·강서로·발산대로 등 간선도로변에 업무 상업·용지를 뒤쪽으로는 산업 용지를 혼합 배치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5개 클러스터의 사이에는 보행자중심의 상징가로 및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다른 도시에서 느끼기 힘든 마곡만의 특색을 반영해 신사동 가로수길과 같은 문화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이로써 마곡지구 중심을 관통하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발산대로는 ‘마곡상징가로’, 업무시설이 집중 배치되는 공항로는 ‘업무상징가로’로 나눠진다.
이와함께 대규모 위주로 계획된 제2지구의 필지는 101필지에서 207필지로 세분화해 중소·벤처기업 등도 다양하게 입지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필지의 경우 평균 7632㎡에서 3526㎡까지, 업무필지의 경우 1만8087㎡에서 2717㎡까지 5분의 1로 분할된다. 상업필지 역시 1만8523㎡에서 2497㎡까지 세분화된다.
이밖에 전체 면적의 19%를 자치하는 3지구 70만㎡ 공원복합단지는 기존에 존재했던 상업기능을 제외하고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해 마곡을 대표하는 중앙공원이자 강서지역 최대의 녹지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남원준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장은 “이번 계획변경으로 마곡지구는 첨단산업 및 경제적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융·복합형 산업단지이자 자족적인 도시공동체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곡지구 사업은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공정률 28%로 의료용지는 매각을 마쳤고 선도기업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공동주택 15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지난해 9월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으로 종합의료시설 부지는 지난해 12월 이화학당과 분양계약을 완료했다. 산업단지는 선도기업 토지공급을 신청한 LG컨소시엄과 코오롱컨소시엄과 각각 협상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서울시는 이번 변경안에 대해 8월까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9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고시한다는 계획이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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