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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치부' 송도 폐석산 이번엔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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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인천의 '상징적' 흉물이 된 송도 폐석산이 마침내 새 옷을 입을 수 있을까.


인천도시공사가 최근 민간사업자 3곳으로부터 19년째 방치된 폐석산 일대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 제안서를 받아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가 직접 이 지역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려다 지난 2010년 11월 사업을 포기한지 1년 8개월 만에 민자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A업체가 낸 제안서는 이 곳에 대형 수영장을 중심으로 한 위락시설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A업체는 폐석산 부지 13만9000여㎡ 중 미술관 부지 5만여㎡를 뺀 나머지 땅에 수영장과 수족관, 호텔 등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B업체는 일대 관광단지 개발에 발 맞춰 호텔과 대규모 식당가를 조성한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C업체는 복합 스포츠센터와 유스호스텔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오는 9월까지 3개 안 중 가장 좋은 안을 찾아 해당 사업자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연말까지 사업시행자 지정과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내년부터 폐석산 일대 개발이 착수되게 할 계획이다.


송도 폐석산은 인천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1980년대 초 당시 야산이던 송도 석산의 토지 소유주가 건설자재로 쓰일 토석을 채취해오다 10여년 만인 1994년 채취를 멈춰 이후 산 전체가 깎인 채 줄곧 흉물로 방치돼왔다.


2009년 10월 인천대교 개통 후엔 상황이 더 나빠졌다. 폐석산의 위치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건너 인천으로 들어서는 초입이었기 때문이다. 인천대교에서 제 2경인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고가교를 지나다보면 송도 석산이 정면에 들어온다. 폐석산이 인천의 첫 인상처럼 돼버린 것이다.


당초 인천도시공사는 폐석산 절벽을 깔끔하게 정리해 시민 공원을 만들 작정이었다. 하지만 2003년 공사 창립 후 겹겹이 쌓인 막대한 부채가 문제였다.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한 인천도시공사는 결국 2010년 11월 사업을 접었다. 이후 2년 가까이 돌파구를 찾지 못해온 인천도시공사가 이번에 민자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민자사업이 성공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사업자가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값을 치르고 땅을 사야 한다. 불확실한 사업성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폐석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예정됐던 '대우송도개발(주)'의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사업도 투자자를 찾지 못해 몇 년 째 제자리 걸음해왔다.




노승환 기자 todif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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