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200만명 넘었을 뿐 목표치인 800만명도 어려워…여름방학 학생 단체 체험학습에 기대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지난 달 12일 개막, 90여일 동안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 여수 박람회는 여수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개막 전 1000만명 관객을 장담하던 조직위의 자신감은 한 달도 안 돼 무참히 깨졌고 조직위는 800만명 입장으로 목표를 내렸다. 이마저도 개막 절반가까이 된 24일까지 입장객은 200만명을 조금 넘었을 뿐 800만명 입장도 쉽잖다.
이와 함께 박람회장 수용태세 부족, 관람문화 및 질서의식 부재, 관람객의 시내권 유입 미흡 및 지역상권 침체 등 여러 가지 문제점도 나타났다.
지난 22일 여수시민협과 여수엑스포시민포럼이 주최한 ‘절반의 여수박람회 평가와 향후과제’란 주제의 시민토론회에서도 “당초 평일 10만, 주말 최대 32만 명이 올 거라는 예측이 완전히 빗나가고 하루 평균 5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관람객 교통수단 이용 현황도 현저히 빗나가며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론회에서 박효준 엑스포시민포럼 대변인이 “박람회장이 갖는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억지로 관람객 수를 늘리려 하지 말자. 적정수준의 관람인원을 유지하며 그들에게 최대한 쾌적하고 안락한 박람회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바다와 연안의 소중함을 알리자”고 제안할 정도다.
강동석 조직위원장도 관람객 유치 계획의 실패를 인정했다.
강 위원장은 25일 정례브리핑을 갖고 “계층별 관람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서툴렀다. 구체적으로 관람객들이 여수박람회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야 했지만 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강 위원장은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을 생각하지 못했다. 조직위와 정부 모두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된 박람회가 개막을 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냥 올 것이라고 쉽게 판단했다”며 “그러나 여수박람회를 못 보면 안되는 결정적인 콘텐츠를 만들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이어 “박람회는 공공재의 역할을 해야 한다. 수익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며 “28일 새롭게 시행되는 입장권 시스템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장객 증가를 위해 조직위가 내놓은 대안은 입장권 할인이다. 최대 50%까지 큰 폭으로 내렸다.
현재 성인기준으로 20만원인 전기간권은 박람회 전체 기간의 절반이 지나는 28일부터 50% 할인된 10만원에 판다. 청소년과 어린이·경로 전기간권도 각각 7만5000원, 5만원으로 내렸다.
6월 한시적으로 도입된 야간권도 성인기준으로 1만6000원에서 1만원으로, 학생·장애인·경로 야간권도 신설해 5천원에 팔기로 했다.
특히 방학을 맞아 학생들의 단체 체험학습이 몰리면 입장객 수는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조직위는 학생단체권 가격을 획기적으로 인하해서 박람회의 교육적 콘텐츠를 학생들이 더 많이 관람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가격과 시행 시기는 곧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