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암울해만 보이던 유럽시장이 추가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미국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6일 열린 ECB가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 않았지만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코멘트' 하나에 격력하게 반응했다.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각국의 부양책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들이 줄을 이었다.
증시뿐 아니라 미국채 선물과 엔/달러 환율 등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지금 단계에서 부양책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지 예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최악의 국면은 피할 것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 같다. 벌써 '안도 랠리'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1%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추가 유동성공급조치(LTRO)도 없었다. 단, 고정금리 전액배정 대출 프로그램을 내년 1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5월부터 금융시장이 크게 불안해졌음에도 ECB가 6월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그리스, 스페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그리스의 2차 총선이 끝나는 7월에는 ECB가 기준금리인하 등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 경신 이후 3일 연속 상승하며 적삼병을 기록했다. 바닥권에서의 적삼병은 큰 시세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엔/달러가 78엔의 중요한 지지선 확인 이후 3일 연속 반등한 점이다. 미국채와 엔화 강세 모두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의 결과이었기에 긍정적이다.
강세 베이시스(basis)로 전환했다. 2달만에 이론 베이시스를 넘어서는 베이시스 유지는 투자심리의 회복으로 해석된다. 안도랠리의 시작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뉴욕증시가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책 시행 기대감으로 급등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1%로 6개월 연속 동결했다. 드라기 ECB 총재가 금리동결 이후 필요시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경기부양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73센트(0.9%) 상승한 배럴당 85.02달러로 마감됐다.
5월 미국 PPI,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각각 1%, 2% 초반으로 급속히 하락했다. 최근 TIPS 스프레드도 200bps 이하로 축소됐다. 미국은 현재, 기대 인플레이션이 모두 안정되면서 최근 고용시장이 부진한 여건과 더불어 추가적인 정책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일본은행 역시 엔화강세 저지를 위한 추가적인 자산매입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도 부진한 경기여건 감안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충분하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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