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이틀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 후반 외국인의 눈에 띄는 '팔자'폭 축소로 낙폭은 1.39포인트에 그쳐 1840선은 유지됐다.
6월이 시작됐지만 당장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드물다. 이번 달 중순께 프랑스·그리스의 총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출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아직은 1800선 부근에서의 단기 매수(트레이딩)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약세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21%, S&P500은 0.23%, 나스닥은 0.35% 내렸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유럽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1850선 부근까지 반등했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는데, 이틀 모두 장 중 낙폭 대부분을 회복해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유럽의 향후 일정들을 살펴보면 이번달 17일에나 그리스·프랑스의 총선이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어쨌든 6월 중순까지는 주가 등락이 반복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대와 우려가 맞물리며 출렁거림을 이어간 후 6월 하순에는, 주요 회의들을 통해 유럽의 해결방안들과 정책 모멘텀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주식시장의 방향성 전환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는 누구도 파국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는 18~19일 G20정상회담과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그리고 28~29일 유럽연합(EU) 정례정상회담까지, 주요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6월 중순 이후에는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단기적으로는 1800 부근을 저점으로 한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실적에 대한 신뢰가 높은 IT,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안전자산 선호가 불거지고 사실상 주식시장은 살얼음판이다.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거래 의지는 실종되고 있다. 지수 속락 과정에서 혼재된 경기 부진,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스페인으로의 전염 가능성 등을 명확하게 발라내기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단기 시황관에 있어서는 과매도의 되돌림을 겨냥한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 변동성과 급락할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분리되고 있다는 점이 이유다. 스페인 금융권까지 확장된 위험은 결과적으로 문제의 핵심을 공략하는 정책 대응을 유도할 수 있다. 문제의 진원지인 유럽의 대표 지수(유로스탁600)가 200일 이동평균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비교 대상이다.
분할 매수를 근간으로 단기 급락한 대형주들의 전반적인 되돌림을 겨냥하며, 120일 이동평균선 구간에서 지지력을 형성하는 삼성전자와 완성차-부품주들에 대한 우호적 시각을 이어간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5월 전체시장이 하향됐다는 점과 시장의 하방에 따른 센티멘털 위축으로 안정성 확보가 요구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기준으로 플러스가 나타난 종목(코스피100 대상, 5월30일 종가기준)을 선별해 봤다. 단 이 작업에 앞서 코스피의 지지레벨 수준에서 우상향으로 반등할 경우 리먼사태(2008년)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2011년)의 사례를 비춰볼 때 연기금의 매수가 유입됐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 종목 중에서 연기금 누적순매수가 플러스인 종목을 먼저 걸러낸 후 외국인 누적순매수 플러스가 나타난 종목을 추려내봤다.
상위 순으로 한국타이어, 삼성테크윈, BS금융지주, 한라공조, LG이노텍, CJ, 한국가스공사, 두산인프라코어로 나타났다. 포탄과 총성으로 패닉상태인 전쟁터의 페허 상황에서도 생존자는 나오기 마련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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