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i8’ 도심형 ‘i3’ 2개 모델 공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까. 그 일환으로 BMW가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주목된다. 여기에 국산 완성차 업체 또한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체간의 경쟁 라운드 카운트다운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BMW 코리아(대표 김효준)가 15일 오전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BMW I - 이노베이션 데이’ 세미나를 열고 2013년 전 세계적으로 출시할 ‘i3’와 ‘i8’를 선보였다. 국내에는 2014년 들여올 예정이다.
특히 이번 BMW 이노베이션 데이에는 독일에서 BMW i 브랜드 매니저와 전기차의 기술, 디자인 담당자들이 직접 방한해 미래 이동성에 대한 비전과 전기차 개발 배경과 기술,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 콘셉트를 소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우베 드레허 BMW i 브랜드 매니저는 “i시리즈는 탄소 섬유를 차체로 만들어 대량생산하는 최초의 차량”이라며 “‘i8’는 스포츠카이기 때문에 소규모로 생산하고, ‘i3’는 대량생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는 i시리즈 메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뉴엘 자티그 BMW i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전기차 충전 문제에 대해 “차고가 있으면 ‘월박스(Wallbox)’라는 개인용 충전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차고가 있는 주택이 많아 개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만 서울이나 뉴욕과 같은 메가시티에서는 회사가 갑자기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마뉴엘 자티그는 “사실 공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해당 국가의 특징에 따라 업체나 국가기관 등과 협력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양산을 예정하고 있지만 충전 문제 등 충분한 인프라 구축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에 우베 드레아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공용 충전 인프라만을 고려해 판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각 지역적 특색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 요구에 따라 제품이 나온다면 인프라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BMW ‘i3’는 도심용으로 설계된 100% 순수 전기 자동차로 한번 충전으로 최고 1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혁신적인 소재 사용과 지능적인 경량화 구조를 갖췄으며, 충돌 시에도 뛰어난 안전성을 보인다. 탁월한 주행 역학을 제공하는 라이프드라이브(LifeDrive) 구조를 갖추고 있다.
BMW ‘i8 스파이더’는 전기모터와 3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순수 전력만으로 35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두 개의 드라이브 시스템이 나란히 작동해 개별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며, 소형차 수준의 연비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전기차 ‘레이’를 양산한 데 이어 르노삼성차는 올해 전기차 ‘플루언스’를 내놓을 예정이고, 한국지엠도 ‘스파크’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BMW i3는 최고속도가 시속 150㎞이고,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최고 160㎞다. 외신에 따르면 출시가격은 6000만원 대로 알려졌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최고속도 및 가속 성능 면에서는 일반 국산 전기차 보다 우위다. 올해 ‘국산차 vs 수입차’ 판매량과 가격 경쟁에 이어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이 시작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