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도입 이후 17.1%p↓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감독원은 3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원화예대율 평균이 95.3%를 기록, 원화예대율 규제를 도입한 지난 2009년말 이후 17.1%포인트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6월말과 비교하면 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시장성 수신을 통한 은행들의 외형확대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원화예대율 규제를 도입, 시중은행의 원화예대율을 100% 이하로 유지키로 했다. 원화예대율은 원화대출금 월평잔을 원화예수금 월평잔액으로 나눈 값이다.
당초 원화예대율 준수기한은 오는 2013년말이었으나, 당국은 가계부채 적정 증가 유도를 위해 준수기한을 올해 6월말로 앞당겼다.
그 결과 3월말 현재 모든 시중은행의 원화예대율이 100% 이내에서 관리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HSBC·SC은행 등은 원화예대율이 80% 중후반까지 하락했다. 씨티은행이 99.6%로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들의 원화예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100%를 하회했으며, 그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하향안정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원화예대율 규제 발표 직후 은행들이 CD, 은행채보다는 예수금 중심으로 은행의 자금조달구조를 바꿔나가는 동시에 외형확대 경쟁을 자제하고, 가계대출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원화예대율 규제 도입 발표 이후 지난 3월까지 CD는 106조원에서 16조원으로 84% 감소했으며, 원화은행채도 127조원에서 83조원으로 34.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원화예수금은 205조원 717조원에서 923조원으로 28.6% 증가했고, 원화대출금은 806조원에서 879조원으로 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원화예대율이 100%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은행별 원화예대율 수준과 자금조달·운용현황을 지속 점검할 것"이라며 "예대율 관리로 인해 실물부담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