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에서 결혼생활 20년 이상된 부부들의 황혼이혼이 4년이하 신혼이혼을 2년 전부터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0세 이상 결혼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 정보화기획단(단장 황종성)은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지난해 서울서베이와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의 혼인, 이혼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서울부부 자화상을 20일 발표했다.
서울부부의 이혼은 지난 2010년부터 황혼이혼이 더 높아져 2년 연속 신혼이혼을 추월하고 있었다. 30대 이하(39세 이하) 및 40대(40~49세) 연령층에서 이혼은 2003년을 정점으로 2004년부터 점차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의 고연령층 이혼은 2010년도에 주춤했지만 대체로 증가하는 경형을 보이고 있어 황혼이혼이 신혼이혼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혼이혼 비중은 지난 1991년 7.6%에서 지난해 27.7%로 늘어났다. 그러나 신혼이혼 비중은 해당기간동안 35.6%에서 24.7%로 꾸준히 줄고 있다. 황혼이혼이 신혼이혼을 추월한 것 역시 2010년부터다.
박영섭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기대수명이 증가되고, 경제적인 제도 보완이나 가정 내 남녀의 지위가 동등해지는 등 배우자간 친밀도를 떨어뜨리는 가부장적 문화의 변화, 이혼에 대한 인식 등 개인적인 삶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을 황혼이혼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황혼이혼이 늘면서 황혼결혼도 증가세다. 지난해 50세 이상 남성의 결혼건수는 3471건으로 20년 전인 1991년 1286건의 2.7배 수준으로 늘었다. 또 남성 전체 혼인 중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서 4.9%로 증가했다. 50세 이상 여성의 혼인건수 역시 같은 기간 543건에서 2475건으로 20년새 4.6배 증가했고, 여성전체 혼인 건수 중 0.5%에서 3.5%로 높아졌다.
서울서베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부가 생활방식에서 공통된 가치관을 갖고 있다'에 20~30대는 50.8%로 응답하여 50세 이상(40.1%)보다 10.7%포인트 높았으며, ‘배우자에게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20~30대가 59.0%로 50세 이상(45.8%)보다 13.2%포인트 높았다.
‘청소, 빨래, 요리, 노인과 어린이 돌보기 등 가사노동을 주부가 전적으로 책임진다’에 가구주 연령 20~30대인 가구는 18.3%가 응답한 반면, 50세 이상 가구는 41.2%로 응답비율이 높았으며, 공평 분담율은 20~30대 가구가 18.6%로 50세 이상 가구(8.2%)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서울남성의 평균초혼연령은 1991년 28.4세에서 지난해 32.3세로 20년 새 3.9세 증가했다. 여성의 평균초혼연령은 같은 기간 25.6세에서 30.0세로 4.4세 올라갔다. 또 초혼부부 중 남성 연상 부부 구성비는 81.6%에서 69.2%로 감소한 반면 여성 연상은 같은 기간 9.1%에서 14.9%로, 동갑은 9.4%에서 16.0%로 증가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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