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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 '지구촌 불끄기' 캠페인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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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 '지구촌 불끄기' 캠페인의 교훈 권면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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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의미가 없을 것 같은 작은 실천 하나도 반복적으로 계속되거나 여러 명이 힘을 모아 실천하면 예상보다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성과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던 사례가 있다. 바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열리고 있는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 행사이다.


서울시는 '지구촌 불끄기' 행사가 있었던 지난 3월31일의 전력 소모량이 행사 한 주 전인 24일에 비해 원자력발전소의 하루 전력 생산량과 맞먹는 양인 1만5336㎿h나 줄었으며 이를 통해 약 23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절약됐다고 밝혔다.

단 한 시간의 소등 캠페인이 가져온 결과다. 집의 등 하나를 끄는 것이 얼마나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될지 의문을 가졌던 이들에게 이 작은 실천도 1000만명이 함께 하면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우리는 지난해 예상하지 못했던 사상 초유의 대규모 정전을 경험한 바 있다.

더욱 걱정인 것은 아직 5월 중순임에도 때이른 무더운 날씨에 전력 수요가 6000만㎾까지 치솟고 예비전력은 벌써 위험수위인 7%대로 떨어져 또다시 전력 대란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여느 해보다 무더울 것이 예상되는 올여름을 앞두고 전력수급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와 함께 전력구조 개선과 전력수요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자율적인 절전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부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석에너지원을 대체해 환경오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을 서두르고, 핵융합과 같은 차세대 대용량 에너지원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정부는 현재 2.5%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대까지 11%로 늘리고 핵융합에너지 기술 개발을 통해 금세기 중반에는 핵융합 상용화를 이룰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이와 같은 과학의 발전을 통한 에너지 문제 해결이 당장의 대안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에너지 기술 개발까지는 앞으로 수십년이 더 필요하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기 전까지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전력 부족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는 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불편함을 감수하는 데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에너지원의 유한성과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의 시급함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자원의 유한함을 알면서도 자원을 절약함으로 야기되는 불편함은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또 에너지 절약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당장 내가 조금 더 쓴다고 해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지구촌 불끄기 행사에서 얻은 교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원전의 발전량 비중이 31%에 달했던 일본이 모든 원전 가동을 중지했지만 아직까지 심각한 전력 대란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 역시 강제 절전 의무 규정이 없는 일본 국민이 적극적으로 절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에너지 위기의식을 갖고 가장 가까운 전등 하나부터 끌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을 향한 과학기술의 지속적 발전에 앞서 절전에의 적극적 참여가 올여름 우려되는 전력대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권면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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