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아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특정 운용사·상품 쏠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2년 10월 시장개설시 3444억원, 총 4개 종목으로 출발한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올해 3월말 현재 11조958억원으로 3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2년 10월 ETF의 순자산총액은 당시 KOSPI대비 0.1%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 3월 기준 KOSPI대비 비중은 1.0%로 증가했다.
현재까지 총 128개의 종목이 상장됐으며 이중 14개 종목은 거래량과 원본액 미달 등의 이유로 상장 폐지됐고, 3월말 현재 114개 종목, 14개 운용사가 ETF상품을 발행했다.
일평균거래대금 또한 2002년에는 KOSPI대비 1.1%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8월 유럽재정위기로 시장변동성이 확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KOSPI대비 ETF 거래대금 비중이 3월 말 기준 8.2%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소수 운용사에 대한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지난 3월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ETF 전체 순자산총액의 절반이상(56.0%)을 차지했다. 뒤이은 미래에셋자산운용(13.1%), 우리자산운용(8.5%), 교보악사운용(6.2%)까지 포함하면 상위 4개사가 전체의 83.8% 비중을 차지했다.
2012년 3월 기준으로 삼성운용의 순자산총액은 ETF 전체 순자산총액의 절반 이상(56.0%)을 차지했으며, 뒤이어 미래에셋자산(13.1%), 우리자산운용(8.5%), 교보악사운용(6.2%)까지 포함하면, 상위 4개사가 전체의 83.7%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삼성운용의 'KODEX200'은 3조4030억원의 순자산총액으로 시장대표ETF(6조4494억원)의 53% 비중을 차지했다. 'KODEX레버리지'나 'KODEX인버스'는 레버리지와 인버스ETF의 90% 이상을 점유했다.
파생상품 중심 거래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급등락 장세에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인버스ETF와 같은 파생상품을 사용한 특정 ETF만이 거래가 활발해 왜곡된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혜숙 제로인 레이팅사업부 차장은 "파생상품 ETF의 일별 약정금액 재조정은 벤치마크 수익률 상승(하락)시 매입(매도)포지션을 가중해 파생상품 시장과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파생상품 ETF 중심의 현행 시장구조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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