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프랑스와 올랑드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엘리제 궁'의 주인이 된다. 자녀들도 참석하지 않을 만큼 간소하게 치러질 취임식은 '보통 대통령'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앞길은 첫 날 부터 큰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해외언론들은 예상했다. 그의 행보에 따라 향후 유럽위기의 방향과 세계 경제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임 후 그의 첫 과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대면이다. 올랑드는 취임식후 베를린으로 날아가 메르켈과 저녁을 함께 한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나 올랑드의 전임 사르코지와 짝을 이뤄 '메르코지'로 불릴 만큼 유로존 위기 탈출을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해온 인물이다.
이미 그리스 선거 결과의 공포에 휩싸인 유럽과 세계 금융시장은 올랑드가 메르켈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랑드는 대선 유세과정에서 유럽의 재정 적자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3% 내로 줄이기로 한 '신재정협약'을 재협상하고, 무조건적인 긴축보다 성장을 통해 부채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투자은행(EIB)에 대해 수요 자극을 위해 한층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빚을 줄이지 않고서는 견고한 성장을 할 수 없다면서 '신재정협약'은 결코 재협상 대상이 아니고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뿌리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CNN은 독일의 상황도 변화하고 있음을 주목했다. 지난 13일 메르켈이 지방 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인만큼 무조건적인 긴축만을 강조하기 어려워진 상황변화가 두 사람간의 대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한 것.
이들이 절충점을 찾는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겠지만 의견차만 확인하고 헤어질 경우 시장에는 적잖은 충격파가 불어 닦칠 것으로 우려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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