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라크가 연말까지 국제재로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이란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산유국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는 엑손모빌과 BP와 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1979년 사담 후세인 집권이후가장 빠르게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월간보고서를 인용해, 이라크는 지난 4월 하루평균 303만 배럴을 생산해 전달에 비해 생산량이 7.7% 증가한 반면, 이란의 생산량은 하루 320만 배럴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산유량이 이란을 마지막으로 앞선 것은 8년간의 전쟁을 마친 1988년이었다.이에 따라 이라크는 24년 만에 다시 이란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석유부 아심 지하드 대변인에 따르면 이라크는 올해 하루 340만 배럴, 내년에는 하루 400만 배럴 이상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유수출은 현재 하루 250만 배럴에서 내년에는 29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올들어 1·4분기중 원유 수출은 이란을 앞질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7일 이란의 원유수출은 하루 40만 배럴 줄어든 분기평균 210만 배럴, 4월중 18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 통계를 보면 같은 기간중 이라크의 석유출량은 하루 214만5000배럴,4월중 250만 배럴을 기록해 이란을 앞질렀다.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공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의 원유생산 회복은 오는 7월1일 유럽연합의 이란 제재가 글로벌 원유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통신은 내다봤다.
이란 핵개발과 둘러싼 긴장으로 이란의 원유수출이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3월1일 배럴당 128.40달러로 치솟아 3년 반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12일 배럴당 111.40달러까지 떨어졌다.
압둘 카림 알 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11일 바그다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배럴당 100~120달러수준의 원유가격은 받아들일 만하며,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세계 5위의 석유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사담 후세인 축출이후 외국기업에 15건의 석유와 가스 허가를 부여한데다 이달 말로 예정된 탐사권 입찰에 47개 기업이 참여의사를 밝혀 앞으로 이라크의 원유 생산은 더욱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하며 이란의 원유생산은 하루 추가로 하루에 60만 내지 70만 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IEA는 밝혔다.
이라크는 수출병목현상을 없애기 위해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정박할 수 있는 해상 시설을 두곳 건설했으며 앞으로 몇 달 사이에 두 곳을 더 건설해 원유수출로 연간 1000억 달러를 벌어들일 계획이라고 알 루아이비 장관은 밝혔다.
OPEC은 지난 해 12월 하루 일정의 회의에서 이라크를 산유량 할당 시스템으로 편입시켜 OPEC의 1일 생산한도가 3000만 배럴까지 증가시켰다.
OPEC은 6월 비엔나에서 회의를 갖고 이라크 편입이후 생산량을 평가한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