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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특수 르포]내국인만 찾는 재래시장 "외국인 영업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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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을 끌 수 있는 제품 확보에도 관심없어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노동절요? 골든 위크? 다 남의 말입니다. 오히려 구경하는 사람만 많고 매출은 비슷해서 피곤하기만 합니다."


중국의 노동절 휴가 기간과 일본의 골든 위크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 30일 남대문 시장 거리는 한산했다. 각종 언론에서 다뤘던 줄을 이어 관광하던 외국인들의 모습은 간혹 눈에 띄는 수준이었다.

백화점이나 면세점, 명동 로드샵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재래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남대문에서 인삼가게를 하는 김모(42)씨는 "남대문 시장이 관광객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 화장실 안내판이나 주차 공간 등의 인프라가 부족하고 길거리 통역사들 또한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판매에 집중해야 하는 우리에게 길을 묻는 외국인들조차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비교적 꾸준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기념품 가게 관계자는 "우리도 노동절이나 골든 위크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아지긴 했지만 매출은 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기념품 가게는 주로 한류 연예인의 사진을 팔고 있었다. 구석에 한국 민화가 그려져 있는 거울이나 빗 등의 기념품도 진열돼 있지만 외국인이 찾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 확보도 하지 않았다.


시장 상인들은 남대문 시장에서 외국인 특수가 실종된 이유로 '남대문 시장을 대표할 만한 상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방, 인삼, 가죽 등 주력 품목은 있지만 남대문 시장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다.


기념품 가게 바로 옆의 한국 전통 공예품 점에는 바구니와 조리개 등이 진열대에 놓여져 있었다. 들어가보니 손바닥만한 공예품이 즐비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있는 상품이 아니라고 했다. 공예품 관계자는 "당신도 중국이나 일본에 가면 현지 연예인관련 기념품을 사지 전통 공예품을 사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를 할 생각도 없으며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것에 불만이 없는 듯 했다.


서울시는 남대문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재 대책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연계해 관광홍보를 맡고 있는 서울 관광마케팅(주)의 고희성 과장은 "재래 시장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사업을 작년부터 구상 중"며 "통인 시장의 도시락 카페처럼 특성화사업을 구상중으로 중부시장의 건어물 등 대표 상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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