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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언의 부동산재테크]노후 준비, 주택연금 가입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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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집 한 채 있는데 집값이 계속 떨어져 걱정이네요. 집도 팔리지 않고 돈 나올 곳도 없고 어떻게 하죠?"


◆중·장기적으로 집값 하향 안정세 예상, 가급적 빨리 가입하는 게 유리할 듯= 얼마 전 강남에서 진행한 '부동산 시장 전망 및 투자 강의'에 모인 대다수 어르신들의 한결 같은 질문은 부족한 노후 자금마련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에 "10억 하던 집값이 올해 1억원이나 떨어졌어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젠 주택연금 신청요건(9억원 이하)이 되니 오히려 평생 월급 받고 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르신 건강이 좋으면 장수할 수 있고 집값보다 훨씬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도 있어 오히려 남는 장사입니다"라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주택연금은 집값보다 적은 연금을 받다가 사망하면 청산 후 남은 금액이 있으면 상속인에게 넘어간다. 반면 가입자 본인이 오래 살면 살수록 집값보다 많은 금액을 연금으로 받고 추가로 청구하지 않는다.

2010년 통계청 가구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구의 자산총액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평균 2억3000만원이다.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있다는 의미로 나이가 들수록 이는 심화된다. 순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54세에서 77.3%, 55~59세 80.2%, 60~64세 84.6%, 65세 이상에서는 86.2%로 증가한다. 나이가 들수록 주거용보다 임대용 부동산을 늘리는 경우는 상관이 없지만 월세 한 푼 안 나오는 주거용만 깔고 앉아 있을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들까지도 힘들게 할 수 있다.



◆주택연금 신청, 폭풍 증가세= 주택가격 상승 여력이 줄어든 데다 평균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안정적인 노후를 갈망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가계대출 등으로 실질 가처분소득이 줄어드는 상황도 역모지형 상품인 주택연금 가입 열풍을 야기하고 있다.


상담을 받아보면 주택연금에 관심 있는 사람 중 상당수가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기보다는 살던 집 그대로 살면서 자녀들의 부담을 더는 게 낫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으로 연금액이 줄어들기 전에 신청하겠다는 이들이 다수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주택연금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710건(보증공급액 1조 779억원)으로 지난 2007년 7월 상품이 첫 선을 보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309건(보증공급액 459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입 건수는 322.6%, 보증공급액은 431.5%가 증가했다. 지난 1월(신규가입 218건, 보증공급액 3304억원)에 비해 가입은 225.7%, 보증공급액은 226.2% 늘었다. 하루 평균 가입도 22.6건으로 지난해(8.4건) 보다 169%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 신규 가입자 월 수령액이 하향 조정되면서 앞으로 더 수령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실적 증가에 한몫했다. HF공사는 주택연금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월 수령액을 평균 3.1% 낮췄다. 월 지급액 산정 기준인 이자율이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3억원 아파트를 보유한 70세 가입자의 경우 매월 연금액이 106만4000원에서 103만9550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지방가입자도 증가세 뚜렷= 지방가입자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달 수도권 외 가입 비중이 1월 전체 주택연금 가입자의 34.8%를 차지했다. 지난 한 해 지방가입자 비중 26.4%와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일반적으로 시골에 계신 분들이 금융상품에 무지해 역모기지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도시민들의 편견에 불과하다. 역모기지에 대해 그 동안 신문과 방송에서 홍보한 탓인지 많이들 파악하고 있다. 가족부양과 자녀교육으로 미처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고령층이 주택연금으로 자녀들의 부양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인식이 이처럼 농촌지역 저변까지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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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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