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장거리 로켓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외신들은 북한이 현재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은 물론 핵보유 보유국 자체를 인정한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 장거리 로켓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조정을 북한이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3차 핵실험 준비를 거의 완료했다며 평양과 베이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곧 할 것"이라며 "준비는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북한이 1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난 2006년에도 며칠 전 북한의 핵실험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같은 날 북한 노동당 비서 김영일이 북한은 앞으로도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 국제부장인 김영일은 이달 중순 방북한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전 참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로레슬러 출신인 이노키 전 참의원은 인터뷰에서 김영일이 "미국이 핵개발을 중단하면 지원하겠다고 말하지만 핵을 포기한 나라는 짓밟혔다. 그 전철을 밟진 않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또 니콜라이 마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참모총장)은 이날 현지 뉴스전문 TV채널 '러시아 투데이(R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나라의 핵전력 개발을 주의 깊게 추적해 오고 있다"며 "우리가 미국과 함께 실시한 분석은 그러한(이란과 북한의) 핵 위협이 존재함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북한과 이란의 핵위협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것은 물론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구축도 동의한 것이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란과 북한 등 '불량국가'들의 핵 위협을 이유로 유럽에 MD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통신은 북한이 2006년 첫 핵실험 이후 이미 핵무기 보유국이 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국방부는 나토의 유럽 MD에 반대하며 이란과 북한이 핵무기와 그것을 운반할 수단을 개발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들 국가들로부터 오는 유럽이나 러시아에 대한 핵위협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마카로프는 "총참모부는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지 않는 많은 나라들이 실제론 핵무기를 갖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만일 이 핵무기가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들어가면 이는 국제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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