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후보들을 당선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이라는 당초의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원내 3당으로 부상하며 추후 정국에서 강력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민주통합당이 원내 1당 자리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의 개표 상황을 보면 통합진보당은 두 자릿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 확실시 된다. 10명의 의원을 배출했던 17대 총선 이후 가장 많은 의원을 내게 된 것이다.
우위영 선대위 대변인은 막바지 개표가 이뤄지던 10시께 "12~13석 정도를 예상한다"며 "호남 3석, 서울 2석, 성남중원에서 1석 정도를 생각하고 있고 여기에 비례 6석을 합하면 그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서울에서 3석, 경기 3석, 호남 3석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는 압승을 거둬 화려하게 복귀했으며, 이정희 공동대표의 후임으로 나온 이상규 후보 역시 예상을 깨고 큰 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천호선 후보 역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도 고양 덕양갑의 심상정 후보와 의정부을의 홍희덕 의원이 경합을 벌이며 당선을 바라보고 있다. 성남 중원의 김미희 후보는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호남에서는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며 금배지를 단 김선동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광주서을에 나선 오병윤 후보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첫 광주 입성에 성공했다. 전북 남원·순창에 나온 강동원 후보도 민주당 거물 정치인인 이강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통합진보당은 목표했던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수도권과 호남에서 승리해 전국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더불어 민주당과의 연대 속에서 국회에서 강력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돼 정치적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의 힘이 상당히 작용했다"며 "향후 정국에서 통합진보당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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