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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이 비거리를 늘려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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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어에 5피스 등 메이커들의 무한 도전, 아마추어 체감은 '글쎄~'

"골프공이 비거리를 늘려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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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때 아닌 골프공의 '비거리 논쟁'이다.

나이키골프에서 최근 출시한 '20XI' 골프공이 출발점이다. 코어를 고무 대신 열가소성수지인 신소재 레진(RZN)으로 제작해 혁신적인 비거리 증대는 물론 확실한 스핀력까지 완성했다는 자랑이다. 그야말로 '만능골프공'이다. 프리미엄 골프공시장에서 한동안 화두가 됐던 '피스 전쟁'에 이어 이번엔 '코어 전쟁'이 일고 있는 셈이다. 과연 그럴까.


▲ 골프공의 '코어 전쟁'= 레진은 플라스틱 성분의 신소재로 일단 가볍다. 다시 말해 코어 내부를 레진으로, 외부는 레진과 고무를 합성한 이중 코어체제로 중심은 가볍고 외부로 갈수록 무겁게 만들어 관성모멘트(MOI)를 극대화시켰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드라이브 샷에서는 자연스럽게 스핀량이 줄어드는 반면 직진성이 높아져 비거리를 늘리고, 숏게임에서는 반대로 스핀량이 커져 컨트롤이 좋아진다는 주장이다.

프로선수들은 물론 나이키뿐만 아니라 타이틀리스트 등 메이커들이 의도한 최고의 기술력을 그대로 체감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 골프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프로v1이다.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한 번의 바운스 뒤에 곧바로 멈추는 '드롭 앤 스톱' 기술은 예전의 화려한 백스핀에 대한 동경심마저 사라지게 만들어 이제는 스핀력의 고정관념까지 바꿔놓았다.


하지만 아마추어골퍼들이 이 모든 기술력을 얼마나 체감할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20XI에 대해 "레진 소재의 골프공은 초속은 좋지만 날아가면서 탄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레진과 성분이 다른 고무와의 완벽한 접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관성있는 품질 관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문도 더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골프공의 성능은 사실상 일관성이 화두"라고 했다. 코어의 편측현상 때문이다. 골프공을 반으로 잘라 단면을 보면 코어가 정확하게 중심에 들어서고 각 레이어가 일정한 반경으로 감싸져야 정상이다. 바로 이게 쉽지 않다. 메이커들이 'X-레이 스캔'까지 동원한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치는 까닭이다.


"골프공이 비거리를 늘려준다고?"


▲ 골프공의 '피스 전쟁= 메이커들이 벌이는 '피스 전쟁'도 비슷한 맥락이다. 테일러메이드의 5피스 골프공 '펜타TP'에서 시작됐다. 골프공의 피스, 즉 레이어는 물질의 개수와 공정이다. 1피스는 말 그대로 하나의 소재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값이 싸 주로 연습장에서 주로 사용한다. 2피스는 코어와 커버로 구성됐다. 비거리는 뛰어나지만 스핀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3피스는 바깥쪽에 우레탄이나 아이오노머 커버를 입혀 스핀력을 강조한 '프리미엄급'이다. 아예 '이중커버'를 적용한 4피스는 드라이브 샷에서는 스핀량을 줄여 비거리를 늘리고, 숏게임에서는 스핀량을 더욱 높여 컨트롤에 포커스를 맞췄다. 5피스는 한겹이 더 있다. 클럽별로 공에 전달되는 힘이 다른 점을 감안해 5개의 레이어층이 각각의 샷에 대해 최고의 효과를 거둔다는 논리다.


드라이브 샷에서는 코어까지 힘을 전달하고, 숏게임에서는 커버 단계에만 동력을 전달해 공을 때리는 강도에 따라 적절한 샷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이 또한 '만능골프공'이다. 하지만 레이어를 세분했다고 강도에 따라 골프공이 대응한다는 건 너무 추상적이다. 테일러메이드측은 당시 "프로v1 개발자를 영입해 3년간 공들여 만들었다"고 기대치를 부풀렸지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이커들의 끝없는 연구와 과대 포장(?)은 무엇보다 골프공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한번 선택하면 바꾸지 않고, 제아무리 불황이라 해도 팔려나가는 게 골프공이다. 시장을 선점하거나 역전에 성공한다면 엄청난 매출을 보장한다. 캘러웨이골프에서 최근 5피스 골프공 헥스 블랙투어를 출시하며 다시 도전장을 던졌고, 던롭에서는 가격이 싼 2피스 스릭슨 Q스타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마추어골퍼가 골프공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자신의 기량이다. 비거리와 스핀력 모두 기량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비싼 공을 살 이유가 전혀 없다. 브랜드별, 또는 모델별 성능 차이를 쉽게 체감할 수 없는 초, 중급자들은 저렴한 2피스가 경제적이다. 적어도 80대 중반 이내에는 진입해야 3피스 이상 프리미엄급 골프공 덕을 볼 수 있는 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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