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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소리만 요란했던 '4·11 총선' 공천

시계아이콘01분 03초 소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오늘로 4ㆍ11 총선거 후보자 공천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현역 의원의 물갈이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진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대부분 전직 의원, 시장ㆍ군수ㆍ구청장과 시ㆍ도 의원 등 정당인, 법조계 출신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여야 모두 친박(친박근혜)계, 친노(친노무현)계의 약진이라는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새 인물 영입은 빈말일 뿐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현역의원 144명 가운데 60명이 불출마를 포함해 공천에서 탈락함으로써 42%의 교체율을 보였다. 그런데 탈락자는 대부분 친이(친이명박)계인 데다 새 인물이라고는 부산 사상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맞서는 20대의 손수조 후보 정도다.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면서 정작 경제 개혁을 앞장서 실천할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민주통합당도 현역의원 탈락률이 36%에 이른다. 하지만 친노계 후보가 많다는 점이 두드러질 뿐이다. 전ㆍ현직 의원과 정당인, 관료 출신이 80%를 넘는 등 역시 눈에 띄는 정치 신인은 거의 없다.

반면 구태는 여전했다. 돌려막기가 단적인 예다. 새누리당은 충남 공주에서 낙천한 정진석 후보를 서울 중구로 보냈다. 부산에서 경기로, 서울에서 경기로 보낸 후보도 있다. 민주통합당도 서울 강남을 경선에서 패한 전현희 의원을 이웃 송파갑에 공천하는 등 사정은 새누리당과 비슷했다. 충북 옥천ㆍ영동ㆍ보은과 서울 노원갑에는 세습 공천을 하기도 했다. 아무나 공천하면 된다는 식의 오만이 아닐 수 없다.


부실한 검증으로 인한 공천 취소 사태도 지나칠 수 없다. 새누리당은 도덕적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에게 공천을 주었다가 되늦게 줄줄이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민주통합당 역시 비리 혐의와 관련된 몇몇 공천자를 여론에 떠밀려 주저앉혔다. 도대체 검증을 어떻게 한 것이냐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당의 실질적 변화를 보여주는 공천이 이런 식이어서는 안 된다. 지도부와의 친소 관계에 따라 혹은 계파 간 나눠먹기로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이 국민에게 무슨 감동을 줄 수 있겠는가. 19대 국회도 기대할 게 없다는 국민의 자조를 허투루 들을 일이 아니다. 여야는 비례대표 공천이라도 새 정치를 이룰 역량 있는 참신한 인물을 발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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