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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알뜰주유소 늘리려 그린벨트도 푼다는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농협 직영 알뜰주유소를 늘리기 위해 필요하면 그린벨트 해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요가 많은 서울 시내에 알뜰주유소를 늘려 기름값 인하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신 차관은 또 "기존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설 경우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서초구 양재동 농협하나로주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현장]알뜰주유소 늘리려 그린벨트도 푼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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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차관은 현장에서 김수공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와 만나 "서울 시내 두 곳 뿐인 알뜰주유소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시내의 알뜰주유소는 서초구 양재동과 금천구 시흥동(형제주유소) 두 곳 뿐이다.

김 대표는 신 차관의 요청에 "국유지나 시유지 내 알뜰주유소 신설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어달라"면서 "우선은 전국 12개 지역농협이 가지고 있는 빈 땅에 알뜰주유소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농협은 상반기 중 네 곳의 알뜰주유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알뜰주유소와 그린벨트 문제가 얽히는 건 주유소의 경쟁력이 저장탱크 사이즈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저장탱크가 크면 공급가격이 낮을 때 대량으로 기름을 들여와 경쟁 주유소들보다 싼 값에 팔면서도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 땅값이 기름값과 주유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셈이다. 서울 시내에 대규모 저장탱크를 둘만한 값싼 땅은 사실상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제한된 곳 뿐이다.


하지만 그린벨트를 풀어 알뜰주유소를 짓는데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 훼손 문제에 에너지 절약 시책과 부딪친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지만, 핵심은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이 생각만큼 싸지 않다는 점이다.


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http://www.opinet.co.kr)을 보면, 14일 현재 농협하나로주유소의 리터당 보통휘발유 가격(오피넷 집계가 2048원·현장 2038원)은 저렴한 순서로 따져 서초구내 44곳 중 21번째다. 서초구내 최저가인 현대오일뱅크 직영 서초현대주유소의 리터당 가격(2008원)과 40원이나 차이가 난다. 관내 평균가(2012원)와 비교해도 36원이나 비싸다.


현장에서 확인한 판매 가격은 오피넷 수집가보다 10원 낮은 2038원이었지만, 이 가격으로 따져도 알뜰주유소의 가격 경쟁력은 44곳 중 12번째였다. 더구나 관내엔 똑같이 리터당 2038원을 받는 주유소가 6곳이나 있었다.


신 차관은 이외에 "유류세 일괄 인하는 없지만, 필요할 경우 선별 지원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130달러를 넘어설 경우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서민층을 지원할 수 있는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류세 환급카드 발급도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기존 주유소들이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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