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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부산 민심… "그래도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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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를 가다> 4ㆍ11 총선을 앞두고 부산ㆍ경남 지역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곳을 '야풍(野風)'의 진원지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풍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부산 사상에선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뽑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출사표를 던졌다. 총선을 넘어 대선 판세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산 김해 거제 등 '낙동강 벨트' 의 민심을 본지 기자들이 직접 찾아 들여다봤다.<편집자주>


① 박근혜에 '뿔'나고 노무현이 '짠'한 부산 아재들
② 흔들리는 부산 민심… "그래도 1번"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우리가 남이가." 부산 '저잣거리'의 민심이다. 부산은 1990년 3당 합당 이래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까지 22년을 '일편단심' 1번을 찍어 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부산 민심은 '친정'인 여당으로 향할 것이란 말이다.


"마이 찍었다 아이가." 역시 부산 민심이다. 20년 넘게 줄기차게 찍었는데 달라진 것이 없으니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목소리다. '한번 틀어지면 다시는 안 본다'는 부산 특유의 정서가 작동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산이 4ㆍ11 총선 한가운데에 서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총 18석 중 17석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게 몰아주었던 부산 민심이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여야 모두 수성과 탈환 의지를 다지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민주통합당은 '문성길(문재인ㆍ문성근ㆍ김정길)' 바람으로 부산을 넘어 낙동강벨트로 전선을 확대해 야권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새누리당은 물갈이 공천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연이은 '위로' 방문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 '야풍(野風)'을 잠재우겠다는 심사다. 흔들리고 있는 부산의 바닥민심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지역 구석구석을 훑으며 취재했다.


"우리가 남이가"와 "마이 찍었다 아이가" 맞부딪치는 부산 바닥 민심


"문재인은 뭐 PK(부산ㆍ경남) 맞는데, 문성근은 타지인 아인교?"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 사무실 앞 한 식당에서 만난 김창경(56)씨는 '부산 민심이 어떠냐'는 질문에 이렇게 반문했다.


맞은편에 앉아 식사를 하던 유현자(50)씨도 "부산은 타지인에게 마음 잘 안 준다"며 여당 지지의사를 밝혔다.


덕천동의 한 상점에서 만난 이기호(49)씨는 이같은 정서에 대해 "기자양반, '우리가 남이가' 알죠? 부산 사람들이 롯데 좋아하는 거랑 한나라당 찍는 거랑은 같은 거라요"라며 "문재인이고 낙동강전선이고 다 시끄럽고 투표장에서는 다 1번 찍을기라요"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야풍(野風)이 거세게 '판'을 흔드는 것 같지만 보수라는 이념적 가치가 뿌리 깊게 내린 부산에서 '우리가 남이가' 정서가 작동되면 실제 투표 결과는 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역 토박이론' 대 '지역주의 타파' 어느 쪽이 손을 들어줄지 주목


이같은 정서를 반영하듯 새누리당은 이번 낙동강전선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ㆍ강서을과 부산진을에 문성근ㆍ김정길 후보의 맞상대 카드로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지역 출신의 김도읍 전 부산지검 검사와 이헌승 전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을 공천했다. '지역 토박이'를 강조해 야풍(野風)을 넘어서려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은 어디를 취재하던 지역 특유의 '부산 사람끼리'라는 정서가 바닥민심에서 넓게 자리 잡아 '미워도 1번'이라는 분위기가 퍼져 있었다.


이런 '토박이론'에 야권은 맞대응보다는 더욱 몸을 낮추며 부산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낙후된 부산 경제에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지역주의 극복을 호소하고 있다.


화명동에 위치한 북구체육센터에서 만난 박모(38)씨는 "부산 경제 꼴을 좀 보소. 이게 다 누구 때문인교?"라며 "이번엔 선거권을 가진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찍지 않겠다"고 말했다.


금곡동에서 만난 김모(57)씨는 "이젠 당 보고 안 찍습니다. 인물 보고 찍을 겁니다"라며 "문재인, 문성근은 알아도 손수조, 김도읍 들어나 봤습니까"라며 야당을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 이를 지켜본 민주당의 한 캠프 관계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몸 바쳤던 '진심'이 부산 시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19대 총선에서 '부산'이 주목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6ㆍ2 지방선거 이후 PK 지역정서가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부산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야권에 힘을 실어줄 경우 그동안 영남권 표심을 지켜온 지역주의가 한층 완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흔들리고 있는 부산 민심이 어떤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 낼 지 주목 받고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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