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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새내기 대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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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새내기 대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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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에서 1박2일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다. 새내기들의 모습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이들은 젊음의 열정, 풋풋함, 수줍음, 기대, 설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막연함 등 다양한 표정을 가진 채 대학에 들어온다.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기분이 좋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먼저 1학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힐 것이다. 꿈을 안고 들어왔으나 대학생활은 여전히 시험과 학점, 각종 자격증에 대한 강박증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취업을 앞둔 선배들의 모습에서 좌절과 상처, 그리고 상실감 등을 느낄 것이며 그것이 자신들에게도 머지않아 닥쳐올 상황임을 직감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1학년 시절을 낭비하며 보내는 경향이 있다. 대학입시 때문에 고통받았던 고등학교 시절을 보상받기 위해 맘껏 놀아버리는 학생들이 많다. 자신들의 인생을 통틀어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시기는 오직 대학 1학년 때뿐이라는 선배들의 조언에 충실하게 따른다. 또는 자신이 원하는 좀 더 나은 대학을 가기 위해 반수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대학생활을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는 소수이며 대부분 어정쩡하게 2학년을 맞는다. 남학생은 이때 군대에 간다. 2년의 유예기간을 보내고 돌아오면 바로 취업을 걱정하면서 취업준비생으로서 대학생활을 보내게 된다. 여학생은 바로 취업준비생이 된다. 그러나 취업률은 낮기만 하다. 게다가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 일자리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출발하려는 새내기의 기를 꺾으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새내기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대학생활을 알차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인지 조언하고 싶어서다. 물론 나의 조언이 모든 학생들에게 딱 맞는 내용이 아닐 수도 있으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해본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며, 장단점은 무엇이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특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은 평생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정말 깊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해내야 한다.


다음으로 할 일은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에 미친 듯이 빠져보는 것이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물어보면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대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지는 경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특정한 분야에 푹 빠져본 사람만이 깊은 지식과 이해, 그리고 열정까지 갖게 되고 이는 다른 일을 할 때도 발휘될 수 있다.


사람들이 좋은 직장이라고 보기 때문에, 부모님이 하라고 하셔서, 또는 돈을 많이 주기 때문에 선택한 일자리는 속에서 우러나는 만족감, 행복감 등을 줄 수 없다. 또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한때는 좋았다가 그렇지 않게 될 수도 있고 돈 많이 벌었던 직업이 돈을 못 벌게 되는 수도 있다. 내가 좋아서, 열정으로 하는 일은 열심히 오랫동안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다보면 좋은 일자리가 아니었던 것도 '좋은 일'이 된다. 그러니 대학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다양한 경험, 열린 마음을 통해 '내 맘을 설레게 하는 일'을 찾고 그 일에 빠져보는 것이다. 대학생활을 그렇게만 보낼 수 있다면 모두가 'the best'가 되려다가 좌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모두 'the only one'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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