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중재는 금융업계 역사 최초로 선제적 대응이 성공한 케이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노동조합 간 분쟁에 '해결사'로 나섰던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두 금융사간 극적 타결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추 부위원장은 20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번 협상으로 한쪽의 일방적인 흡수합병이 아니라 서로 실속은 챙기면서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5년이라는 시간동안 어느 쪽이 우수한 실적을 내느냐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내의 코어세력(핵심부)은 하나은행이 될 수도 있고 외환은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을 포함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은행 자체규모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비등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흡수합병의 형태를 띄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추 부위원장은 "과거 은행간 합병 추진과정에서 은행 노조들의 파업에 따른 비정상적인 영업 등으로 국민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로 돌아오게 돼 있어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그 성과에 대해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금융지주는 '5년간 외환은행의 자율경영 보장'과 '5년 후 인수 재합의'라는 최종 합의를 이뤄냈다.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추 부위원장은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금융지주 협상장에 깜짝 출현해 금융권에서는 이번 협상에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컸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김 위원장이 밝힌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 5월 통과 가능 전망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의욕이 넘쳐 다소 앞서가는 주장을 한 것 같다"며 "금융위는 위원장의 계획이 최대한 실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의외로 4~5월에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는 경우가 많다"며 김 위원장의 전망에 가능성을 보탰다.
한편,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협회(금투협) 건물 이전과 관련해 추 부위원장은 "현재 금투협에서 5개 층을 내어주기로 했으나 현재 사용 중인 면적에 비해서는 훨씬 좁다"며 "최대한 공간확보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4월 총선으로 정권이 교체되면 이전계획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전이 지연되면 전체 조직차원의 이동문제로 확대돼 최종결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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