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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 2題]②인테리어·가구·가전제품도 "매출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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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인테리어와 가구 등 관련 업계에도 들이닥쳤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ㅇ인테리어 전문업체 대표는 "예약이 많이 줄어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최악의 경기라고까지 말하는 이들도 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ㄹ가구 대표는 "10년 동안 이 업종에 종사해 왔지만 지금 같은 불황은 없었다"며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고 일그러진 표정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1월 일거리는 거의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가구 업계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백화점에 입점한 가구 업체도 타격을 받았다. ㄷ침대 판매원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월평균 3000만원 정도 빠졌다"고 전했다.

명품 침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는 ㅇ브랜드 침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단도 줄고 이사도 적어져 경기 침체가 피부에 직접 와 닿는다"고 말했다. 취재 중인 기자에게 "이불 한 채만 사 달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사할 때 주로 바꾸는 대형 가전제품도 매출이 줄었다. 국내 대기업의 냉장고와 TV 등을 판매하는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손님이 뜸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혼수 대전 행사를 시작했는데도 아직까지 반응이 별로 없다"며 "매출이 반토막 날 지경"이라고 했다.


전세난으로 배달이 지연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다른 가전제품 매장 직원은 "전세를 구하지 못한 주문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며 "배송지연으로 인한 부담까지 져야 할 판"이라고 했다. 또 "요즘은 이사가 거의 없는 데 윤달까지 끼어서인지 고객이 더 줄었다"고도 했다. 윤달에 결혼하면 부부 금슬에 문제가 생기고 자녀를 갖기 어렵다는 속설이 작용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1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대형마트의 가전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가전판매 물량이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종합 건자재 회사도 주택시장 불황의 그늘을 피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합 건자재업계 1위 KCC는 지난해 매출 3조3713만원, 영업이익 1424억원, 순이익 10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8.21% 성장했지만 수요감소에 따른 마진 감소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3.4%, 19.1% 하락했다. LG하우시스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앞선 3분기 대비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26.8%, 당기순이익은 30.6% 감소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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