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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경제 불확실해진 미래 중국인들 “믿을 것은 저축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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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녀 소황제 신드롬·치솟는 집값도 한몫

개방경제 불확실해진 미래 중국인들 “믿을 것은 저축 뿐"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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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얼마나 저축하십니까?‘ 이 질문에 뜨끔하면서 “월급이 작아서…”라고 변명을 대거나 “애들 학원비 대기도 빠듯한데 저축할 여력이 어디 있냐?” 라고 오히려 반문했다면 중국인들의 저축 열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 와서 1억원짜리 시계를 척척 사들이고 마네킹에 걸린 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쓸이해서 간다는 중국 부자들의 쇼핑 이야기를 기억한다면 중국인들과 저축을 연결시키기 어렵지만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저축을 많이 하는 나라중의 하나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한국도 세계에서 저축 잘하기로 소문난 나라였으나 최근의 저축률은 저축안하기로 유명한 미국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저축률은 시장 개방과 함께 국민들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보통 소득이 증가하면 저축보다는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눈에 띄지만 중국인들은 소득이 증가하면 증가하는 대로 열심히 은행에 저축을 하고 있다.

특히 2000년 들어 중국인들의 저축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세계의 각 경제연구소와 전문가들, 언론 매체들은 앞다퉈 중국인들이 왜 저축을 그토록 열심히 하는지에 관해 분석했다. 도대체 중국인들이 얼마나 저축을 하길래 이렇게 호들갑일까?


중국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저축률을 자랑하는 국가 중 하나다. 2010년 기준으로 중국인들의 가처분 소득(소득 중 세금 등을 제외한 금액) 중 저축률은 38%다. 중국과 함께 떠오르는 세계 경제의 엔진인 인도 역시 경제 성장과 함께 34.7%라는 높은 저축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인 스위스의 저축률은 14.3%로 스웨덴, 오스트리아와 함께 서구 국가 중에서는 제일 높은 축에 속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가져온 장본인인 미국의 경우, 최근들어 저축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3.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장기 경기 침체와 지난해 지진의 여파로 더욱 경제에 주름살이 가득한 일본의 경우에는 1992년에 15%였던 저축률이 2010년에는 2.8%로 하락하면서 큰 폭의 추락세를 나타냈다.


그렇다면 한국의 저축률은 어떨까? 2010년 한국의 저축률은 일본과 같은 2.8%에 불과하다. 1990년대만 해도 저축률이 30%에 달했지만 그건 먼 옛날의 얘기다. OECD회원국의 평균 저축률인 7.1%에 비교해도 한참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왜 중국인들은 이렇게 저축을 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을까. 중국의 한계저축성향(소득이 증가할 때 저축이 증가하는 비율)은 60%를 나타내면서 수입이 늘어나는 족족 저축도 늘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이 늘 이렇게 저축을 많이 했던 것은 아니다. 물론 대다수 선진 국가보다는 저축률이 높았지만 1990년대만 해도 중국의 저축률은 19% 선이었다.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저축률이 38%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지만 대체로 미래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과 퇴직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저축을 많이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경제 개방과 함께 소득 증가라는 과실을 맛보았지만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자본주의 체제를 일부 받아들이면서 정부 소유의 기업들이 민간으로 바뀌고 더 이상 정부가 보장하는 평생직장이라는 게 사라졌다.


과거에는 정부 소유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퇴직하면 평생 정부가 먹고 사는 것을 보장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풍족하지는 못해도 노후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는데 자본주의 물결과 함께 먹고 살 일을 걱정하기 시작하는 새로운 환경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특히 문화혁명과 자본주의 개방 등 여러 부침을 겪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험했던 중국인들 특유의 조심성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무조건 저축을 해놓고 보자는 식으로 바뀐 것이다. 마찬가지로 퇴직 이후에 대한 부담도 정부가 책임지던 것에서 개인으로 그 부담이 옮겨가면서 저축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1자녀 정책과 관련해서 높은 저축률을 설명하기도 한다. 80년대부터 대부분의 가정이 1명의 자녀만 가질 수 있게 되면서 딸이 귀해지자 결혼 시에 아들이 집을 마련해서 가야만 번듯한 며느리를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저축을 한다는 것이다.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집값도 물론 이 저축률에 한몫 했다.


특히 아직도 과거와 같은 자녀가 부모를 봉양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중국인들이 많이 있는 상황이어서 자녀 교육에 대한 비용이나 결혼 비용 등을 퇴직후 보험처럼 여겨서 저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의 ‘나이키’ 스포츠 브랜드 ‘안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아디다스 등을 상대로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적극 맞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발에도 나이키 대신 리닝이나 안타 등의 중국 브랜드가 신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리닝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타(ANTA)의 브랜드명은 얼핏 야구 용어같지만 실제로는 안타(安踏)로 ‘편안하게 걸음을 딛다’는 뜻을 갖고 있다. 안타는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섭외하면서 젊은이들의 눈길 끌기에도 여념이 없다. 수영스타 궈징징을 비롯해서 유명가수 장량잉과 테니스 스타 정지에 등을 CF 모델로 기용했다.


2010년에는 아디다스와 종신계약이 돼있던 NBA농구선수 케빈 가넷과 계약을 맺어 안타가 만든 농구화를 신기면서 전 세계 농구팬들을 술렁이게 만들기도 했다. 안타는 지난 1994년 푸지안 지방에서 출발한 안타는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2007년 1주당 5.28 홍콩달러로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글로벌 스포츠업체 중 안타의 시가총액은 세계 12위 수준이다. 중국 전역에 약 7500여 곳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1% 증가한 74억1000만 위안이다. 2010년부터는 휠라의 중국 부문을 안타가 담당하기로 했다. 안타는 올해 약 600여곳의 점포를 추가로 개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개방경제 불확실해진 미래 중국인들 “믿을 것은 저축 뿐"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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