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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테마주 대책…증권사에 자료 내놔라 '숙제 떠안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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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크기 16폰트 빼고는 시시콜콜 맞춰주기도 어렵다" 업계선 한숨

단독[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정재우 기자] 테마주 단속에 나선 금융감독원이 국내외 증권사들에 공문을 보내 테마주에 대한 대대적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테마주 논란의 핵심을 비켜간 생색내기용 조사에 그칠 확률이 높은데다 가뜩이나 위축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조치라고 우려하고 있다.


31일 본지가 입수한 금감원 공문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내외 증권사 40여곳에 테마주를 취득한 곳부터 구체적인 내역 및 내부 유통과정, 고객 추천 경로 등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대형사의 경우 설 연휴 직전에, 중소형사는 지난 30일자로 공문이 발송됐다.

이 공문에 따르면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 지난해 1월 이후 테마주를 받은 내역별로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이를 내부에 어떤 식으로 전파하는지,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내부통제기준이 있는지 등을 상세히 기술하라고 요청했다. 테마주에 대한 추천 리스트와 테마주 편입 과정, 고객보호를 위한 조치들은 뭐가 있는지 등도 요구했다. 심지어 테마주를 고객에게 추천하기 전, 임직원이 선행매매를 하는 것에 대한 통제방법도 첨부할 것을 지시했다.


이같은 협조요청에 대해 증권사들의 반응은 이제 와 왠 '뒷북'이냐는 반응이다. 테마주 중 논란이 되는 것은 정치테마주인데 증권사들은 이미 정치테마주를 테마 분류에서 삭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융당국 조사에 정확히 답변할 수 있는 것은 '글자 크기를 16폰트로 맞추라'는 것 밖에 없다는 자조적 반응이 나올 정도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연말 정치테마주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정치테마주는 지난해 테마주 항목에서 삭제했다"며 "이미 서비스를 중단한지 한달 이상 된 상태에서야 문제제기를 해서 무슨 실효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리서치센터에서 테마주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정치테마주는 애초부터 회사에서 제공하는 테마주 분류에 있지도 않았다"며 조사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가뜩이나 위축된 중소형주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중소형주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에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 리포트를 준비 중이었는데 금감원의 공문을 보고 잠시 보류했다"며 "얼토당토 않은 테마주를 이용한 작전은 단속해야겠지만 저인망식 전수조사를 하게 되면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 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12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통해 "테마주 이상열풍이 시장을 교란시키지 못하도록 기획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특정 정치인 등과 관계됐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해 시세조종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사 하달 공문과 관련해서는 "통상적인 조사과정의 일환인데 일부에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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