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스 라이트, 골프다이제스트 통해 실험 결과 공개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벨리퍼터'는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키건 브래들리와 웹 심슨(이상 미국), 애덤 스콧(호주) 등이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을 일궈내 화제가 된 퍼터다. 배꼽에다 그립 끝을 대는 벨리퍼터와 턱 밑까지 올라오는 롱퍼터 등 두 종류다. 일단 손목 사용과 팔뚝 회전을 막아 정확도를 높여준다는 분석이다. 브래들리는 특히 이 퍼터로 메이저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적법성 논란까지 일으켰다.
실험을 해봤더니 실제 그 효과가 있었다. 미국 한 대형매장에서 순식간에 수천 개씩 팔린 이유다. 미국의 100대 클럽피팅 전문업체인 클럽픽스의 설립자 브론스 라이트가 그 효율성을 비교했고, 최근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를 통해 결과를 공개했다. 핵심은 일반퍼터로 스트로크 했을 때 보다 일관성이 높다는 거다. 일반 퍼터는 7번 중에 동일한 스트로크가 3번이었지만 벨리퍼터는 5번이나 됐다.
일반 퍼터보다 헤드 관성모멘트(MOI)가 뛰어나 중심에서 빗맞아 힐과 토우로 쳤을 때의 감속 정도도 덜했다. 이를테면 6m 거리의 퍼팅에서 홀 바로 앞에서 공이 멈추지 않고 홀에 들어갈 확률이 더 높다는 이야기다. 퍼팅 입스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무거운 헤드와 샤프트 덕분에 클럽 헤드의 궤도를 변경하려면 더 많은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험에서는 벨리퍼터를 사용해 본 경험이 없는 25명의 골퍼들을 대상으로 1.5m와 4.5m거리 퍼팅을 했다. 1.5m에서의 성공률은 56%로 동일했다. 실패한 경우 남은 거리의 평균거리도 똑같이 6인치(약 15cm)다. 4.5m에서는 일반퍼터가 22%, 벨리퍼터는 25%의 성공률을 보여 3%가 높았다. 실패한 공의 홀까지 남은 거리도 각각 12인치(30cm)와 11인치(28cm)로 벨리퍼터가 좋았다.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벨리퍼트를 사용해 본 적 없는 골퍼를 대상을 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연습 없이 이 정도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엄청난 잠재력이다. 물론 벨리퍼터를 사용하고 싶다고 해서 헤드 무게를 위해 기존 퍼터에 긴 샤프트만 꽂으면 안 된다. 피팅전문가는 "퍼터는 드라이버 피팅보다 더 중요하다"며 "클럽에 따라 플레이의 근본을 흔드는 파괴력이 나오는 게 바로 퍼터"라고 조언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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