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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영' 뿌리내리는 中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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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로 가구 만들고…기름 안쓰는 공장
무림P&P, KCC 등 동참
원가절감, 고객사랑 '일석이조'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기름 한 방울 안 쓰는 공장, 한지로 만든 가구.

중소ㆍ중견 기업들 사이에서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주로 대기업 위주로 이뤄져왔던 친환경 경영에 규모 작은 업체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생산원가 절감, 고객 수요 증가 등 부가적인 이익도 쏠쏠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지업체 무림P&P는 업계서 유일하게 보유한 펄프-제지 일관화공장을 통해 올해 인쇄용지 5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관화공장은 펄프와 제지 공정을 한 데 모은 것으로 무림P&P가 지난해 완공했다.

일관화공장의 장점은 친환경성. 펄프를 제지로 만들려면 건조 과정이 필요한데 기존에는 연료(벙커C유)를 태워 동력을 마련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50~5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일관화공장은 펄프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청정연료인 흑액을 연소시켜 건조 에너지를 만든다. 그만큼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으니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김인중 무림P&P 대표는 "펄프제조의 원료도 세계산림관리협회의 인증을 받은 제품만 쓰는 등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며 "친환경경영은 지속가능경영의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구업체 코아스는 최근 한지산업지원센터와 손잡고 친환경 한지 사무가구 개발에 뛰어들었다. 가구 마감재로 한지를 활용해 기존 가구의 문제점이었던 포름알데히드 방출을 최대한 줄인다는 복안이다. 한지가구 대량생산을 위해 한지규격 표준화에도 나선다. 국내서 공산품 개발을 목표로 한지규격을 표준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재근 코아스 회장은 "완벽한 친환경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거듭한 결과 한지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됐다"며 "한지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공략해 한지 제품의 성공적인 세계화를 이루는 첫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태연친환경농업기술도 친환경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다. 이 회사는 해플(HEFL)이라는 식물재배용 조명과 배양액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는데 철저히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해플 조명은 형광등, 발광다이오드(LED) 등 기존 조명에 비해 최대 2배 가까이 광효율이 높다. 그만큼 전기 사용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기존 배양액은 한 번 쓰고 버리는데 반해 해플 배양액은 모두 소진될 때까지 순환 사용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재배라는 게 알려지자 소비자 반응도 좋다"며 "신라호텔 등 특급호텔에 납품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KCC는 최근 전주2공장이 도료업계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오염물질 절감 등 녹색기술을 개발한 데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자연을 돕는다는 의미뿐 아니라 비용을 줄이고 주문이 늘어나니 회사로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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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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