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등록금'이 대학가의 화두로 다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립대가 반값 등록금을 확정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학이 등록금 인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눈치를 보자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하 투쟁에 돌입했다.
17일 서울시립대와 주요 사립대학에 따르면 시립대는 지난 9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12학년 입학생 등록금(입학금 포함)을 인문사회계열 111만4000원, 수학계열 121만8500원, 이학계열 132만500원 등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정확하게 '반값'이다.
등록금이 비싼 예능계열도 미술계열 153만6000원, 음악계열 170만2500원 등 200만원이 넘지 않는다.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 한 학기 평균 등록금 414만원(지난해 기준)의 절반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시립대의 반값등록금은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으로, 공약실현을 위해 서울시 예산 총 148억1400만원이 새로 편성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시립대생들 부럽네요"(@honey***), "전국적으로 확산 되어라"(@wjsf**), "서울 시립대가 최고명문대 등극!"(@tamjin****) 등 부러움반 응원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립대 관계자도 "지난해 반값등록금 발표가 났을 당시 '진짜로 반값으로 할거냐'라고 물어보는 학부모·학생들의 전화가 쇄도했다"면서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다들 만족해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 주요 4년제 사립대 대학들은 여전히 눈치보기에 여념없다. 숙명여대가 제3차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의견을 조율 중이며, 성균관대는 추가 논의 중이다.이화여대는 다음 달 초까지 심의위원회를 열며, 고대·연대 등은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지 못한 채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하 투쟁을 벌이고 있다. 연대, 고대, 성대 등 일부 사립대 총학은 17일 '명목등록금 인하 촉구 및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성명'을 내고 등록금 인하에 대한 압박을 높였다.
이들은 성명에서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생은 학업에 집중할 수가 없고, 동생이 입학을 하면 남학생들은 군대를 가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라면서 "명목등록금을 인하하는 것만이 등록금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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