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과 중국 정상이 양국간 FTA 공식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를 늦어도 오는 3월까지 마무리 하고 협상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한중 FTA 체결시 얻게될 효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무역업계에서는 한중FTA가 우리나라와 중국의 교역액이 3000억달러를 돌파하는 지름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와 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최초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중FTA 체결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교역규모를 빠르게 증가시켜 수년 안에 3000억달러 돌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와 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이미 2000억달러를 돌파해 1위 교역국의 위치를 유지 중이다.
한중 교역액은 지난 2005년 1000억달러에서 빠르게 증가해 6년만에 두배 수준인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우리 전체 무역규모가 1조달러였는데 이중 5분의1을 중국이 차지했다. FTA가 체결된다면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중FTA로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의 약 51%에 달하는 가공무역 제품의 중국 시장 확대가 유력하다. 가공무역은 다른 나라에서 원재료나 반제품을 수입하여 가공ㆍ제조해 만든 완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를 말하는데 자동차 전자기기 철강 등 우리나라의 핵심산업들이 모두 가공무역 범주에 들어간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국 주력 수출품목은 LCD, 반도체, 합성수지, 석유화학 합성원료, 자동차부품 등이다. FTA로 관세 등이 철폐되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은 FTA를 통해 우리나라에 농수산물과 저가 공산품 등을 대량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미국이나 EU보다 우리와 거리가 가까워 농수산물 등의 신선식품을 수출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때문에 우리 1차산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중국이 FTA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술을 받아들이기가 쉬워져 생산구조를 노동집약제품에서 IT를 포함한 첨단제품으로 빠르게 발전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 우리의 대중국 수입품목은 반도체, LCD, 정밀화학연료, 컴퓨터 등으로 수출과 같이 첨단화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혜분야와 피해분야가 명확하게 갈리는 만큼 한중 FTA체결까지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체결 당시 나타났던 극단적인 사회적 대립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다.
정부는 협상 개시 1단계에서 농수산물 등 우리 농어민들이 민감한 품목에 대해 가장 먼저 합의를 본 후에 2단계 공산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FTA가 체결된다면 무역 및 투자분야의 장벽제거로 양국한 경제협력이 업그레이드 되고 무역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