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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맞춰 집 다시 짓자…美서 뜨는 '웨더라이제이션' [뉴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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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각 주 환경 고려해 집 개량하는 프로그램
1976년 첫 도입…이상 기후 심해지며 인기

편집자주초고령화와 초저출산, 여기에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직업의 세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직장인생의 새로운 도전, 또는 인생 2막에 길을 열어주는 새로운 직업 '뉴 잡스(New Jobs)'의 세계를 알려드립니다

광활한 북미 대륙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도 막심하다. 해마다 산불, 허리케인, 이상 폭설로 인해 서부부터 중부, 남부까지 수많은 미국 도시의 주택이 불타고 도로가 마비되며 전선이 끊긴다.


환경에 맞춰 집 다시 짓자…美서 뜨는 '웨더라이제이션' [뉴 잡스] 초대형 산불로 쑥대밭이 된 LA 주택가. 극심한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해마다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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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최근 미국 각 주 정부들이 열성적으로 지원하는 일명 '웨더라이제이션(Weatherization·기후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격변하는 기후에 맞춰 미국의 주택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작업으로, 해당 공학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많은 환경 전문가들도 양성되고 있다.


1976년 첫 소개…기후 변화 시달리자 각 주로 확대

웨더라이제이션의 역사 자체는 오래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1976년부터 '웨더라이제이션 지원 프로그램', 이른바 WAP를 추진했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지역의 기후에 적합하지 않은 주택을 면밀히 검사하고 보완할 부분을 찾아낸 뒤, 이에 맞춰 인테리어를 개선하거나 아예 새로운 집을 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WAP는 이사할 여력이 없거나, 인테리어를 보강할 돈을 마련할 길이 없는 저소득층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이제 WAP는 중앙 정부를 넘어 각 지방 정부나 주 정부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만 지원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일반 시민들도 웨더라이제이션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다. 그만큼 미국에선 소득, 지역의 위치 등과 상관없이 모든 가계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게 됐다는 뜻이다.


집만 잘 막아도 에너지 요금 수십만원 아낀다

환경에 맞춰 집 다시 짓자…美서 뜨는 '웨더라이제이션' [뉴 잡스] 미국 에너지부에서 시작됐다가 현재는 주 전체로 퍼진 '웨더라이제이션' 서비스. 미 에너지부 홈페이지 캡처

그렇다면 웨더라이제이션은 어떻게 진행될까. 우선 '에너지 감사원'이 각 주택의 전기 요금 및 가스 요금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주택이 특별히 더 많은 에너지 요금을 감당하고 있는지 판별한다. 이후 기후에 적합하지 않은 주택이라는 사실이 판정되면 웨더라이제이션 전문가가 나선다.


이들은 집 내부와 외부는 물론, 집을 지을 때 쓰인 원자재와 벽의 충전물 등을 상세하게 파악한다. 예를 들어 매년 겨울이면 극지방의 찬 바람으로 인해 눈 폭풍에 시달리는 텍사스주 오클라호마는 '주택 격리' 웨더라이제이션 전문 서비스를 지원한다. 단독 주택의 벽을 두껍게 보강하고 새로운 단열재를 충전, 집 안에서 생산된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주변 환경으로부터 '격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언뜻 간단해 보이나 웨더라이제이션 전문 서비스는 토목 공학이나 인테리어 설계는 물론, 환경과 에너지 효율성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춰야 하는 직무다.



무엇보다도 웨더라이제이션을 거친 집은 즉각 에너지 요금 저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에너지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웨더라이제이션 서비스를 받은 주택은 평균 372달러의 연간 전기, 가스 요금 감면 효과를 누린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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