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등록금+취업난+전세난'..생활고에 찌든 대학생들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난 달 서울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 대학생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월세 25만원의 고시원에서 혼자 지내며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강원도 강릉 소재 대학교 졸업반 학생 B씨가 즉석 복권과 학자금 대출 서류 등이 널린 자취방에서 번개탄 가스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도 현재 3만여명에 달한다. 재학생 10명 중 8명은 비싼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방학은 물론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와 과외 등으로 생활비를 버느라 여념이 없다.

경기도 소재 K전문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김 모씨는 "등록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영화관 매표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라며 "고깃집, 식당 등 하루 시급이 5000~5500원으로 비교적 센 곳은 친구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데도 경쟁이 치열하다"라고 말했다.


높은 등록금과 생활비에다가 지방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은 월세 및 전세 부담도 더해져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학가 및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신촌 일대 원룸은 25㎡이 평균 월세 50~60만원선이며, 성북구 일대 역시 20㎡ 원룸이 최소 보증금 1000만원에 40~50만원대다.

등록금을 '취업후 학자금 상환대출'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해도 현재와 같은 취업난 속에서는 이마저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은 2007년만 하더라도 378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8년 1만250명, 2009년 2만2142명으로 급증해 지난해 9월에는 2만9896명에 달했다. 현재는 3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액의 등록금 부담을 덜고자 장학금 신청을 하는 학생도 늘었다. 한국장학재단이 올해 1학기 국가장학금 신청을 받은 결과 총 105만8461명이 접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은 신청대상 112만1885명 중 76.1%인 85만4052명이, 전문대는 24만6772명 중 77%인 18만9964명이 신청했다. 대학생 10명중 8명꼴로 장학금을 신청한 셈이다.


서울 H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조 모씨는 "매 학기 등록금을 낼 때마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라며 "지방에서 올라와 매달 월세만 60만원이 들고 교통비와 교재비, 밥값 등을 합치면 한달 생활비만 100만원이 훌쩍 넘게 든다"라고 한소연했다.


대학생들의 생활고가 심해지면서 대학가에는 '반값등록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이에 각 대학에서는 올해 등록금 인하 계획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는 전체 대학 344개 대학 가운데 70%인 244개교가 등록금 부담 완화 계획을 세워 한국장학재단에 제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지난 2일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예산 1조7500억원과 대학 자체 예산 75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장학금 추가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가장학금을 확충하고 학자금대출 제도를 개선해 올해를 학생과 학부모들이 등록금부담경감을 명실상부하게 체감할 수 있는 첫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