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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취업난+전세난'..생활고에 찌든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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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난 달 서울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 대학생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월세 25만원의 고시원에서 혼자 지내며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강원도 강릉 소재 대학교 졸업반 학생 B씨가 즉석 복권과 학자금 대출 서류 등이 널린 자취방에서 번개탄 가스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도 현재 3만여명에 달한다. 재학생 10명 중 8명은 비싼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방학은 물론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와 과외 등으로 생활비를 버느라 여념이 없다.

경기도 소재 K전문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김 모씨는 "등록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영화관 매표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라며 "고깃집, 식당 등 하루 시급이 5000~5500원으로 비교적 센 곳은 친구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데도 경쟁이 치열하다"라고 말했다.


높은 등록금과 생활비에다가 지방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은 월세 및 전세 부담도 더해져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학가 및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신촌 일대 원룸은 25㎡이 평균 월세 50~60만원선이며, 성북구 일대 역시 20㎡ 원룸이 최소 보증금 1000만원에 40~50만원대다.

등록금을 '취업후 학자금 상환대출'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해도 현재와 같은 취업난 속에서는 이마저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은 2007년만 하더라도 378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8년 1만250명, 2009년 2만2142명으로 급증해 지난해 9월에는 2만9896명에 달했다. 현재는 3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액의 등록금 부담을 덜고자 장학금 신청을 하는 학생도 늘었다. 한국장학재단이 올해 1학기 국가장학금 신청을 받은 결과 총 105만8461명이 접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은 신청대상 112만1885명 중 76.1%인 85만4052명이, 전문대는 24만6772명 중 77%인 18만9964명이 신청했다. 대학생 10명중 8명꼴로 장학금을 신청한 셈이다.


서울 H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조 모씨는 "매 학기 등록금을 낼 때마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라며 "지방에서 올라와 매달 월세만 60만원이 들고 교통비와 교재비, 밥값 등을 합치면 한달 생활비만 100만원이 훌쩍 넘게 든다"라고 한소연했다.


대학생들의 생활고가 심해지면서 대학가에는 '반값등록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이에 각 대학에서는 올해 등록금 인하 계획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는 전체 대학 344개 대학 가운데 70%인 244개교가 등록금 부담 완화 계획을 세워 한국장학재단에 제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지난 2일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예산 1조7500억원과 대학 자체 예산 75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장학금 추가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가장학금을 확충하고 학자금대출 제도를 개선해 올해를 학생과 학부모들이 등록금부담경감을 명실상부하게 체감할 수 있는 첫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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