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출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IT 수출은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IT 수출은 1569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규모다. IT 무역수지는 754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재정위기, 태국 홍수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융합형 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품목별로 스마트폰은 연간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2ㆍ4분기부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휴대폰은 3년 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HWㆍSW 융합형 핵심 부품인 시스템반도체는 지난해 수출액이 200억달러로 사상 최초로 D램(128억3000만달러)을 초과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떠올랐다.
프린터, 모니터 등 주변기기 수출은 50억8000만달러로 6.2% 감소했으나 태블릿PC는 180% 급증한 18억9000만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IT 수출 8대 품목에 등극했다.
국가별로는 홍콩은 포함한 중국이 738억6000만달러로 6.5% 증가해 가장 큰 비중(전체의 47.1%)을 차지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이로써 10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어 일본(83억9000만달러ㆍ6.8%↑), 아세안(152억달러ㆍ10.1%↑) 등 아시아 국가 수출은 증가한 반면, 미국(177억2000만달러ㆍ4.2%↓), EU(144억9000만달러ㆍ22.9%↓), 대양주(10억1000만달러ㆍ0.8%↓) 등은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IT 중소기업의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3.4%로 대기업(1.7%)을 상회했으며 연간 233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우리나라 IT 산업의 수출은 사상 최대 기록 행진을 벌일 전망이다. 지경부는 올해 IT 수출이 1630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T 무역수지는 765억3000만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지경부 정보통신정책과는 "세계 IT 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기업의 IT 투자 둔화, 통신 서비스 시장(세계 IT 시장의 46% 차지)의 포화로 성장 정체가 예상되나 우리나라는 강점이 있는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스마트TV 등 융합형 제품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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